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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흥행 자신! 3편도 간다"…'베테랑2' 돌아온 황정민X새 얼굴 정해인, 추석 럭키비키할까(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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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행 자신! 3편도 간다"…'베테랑2' 돌아온 황정민X새 얼굴 정해인…
20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의 제작보고회, 황정민과 정해인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용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편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가 더 디테일한 액션과 어두운 스토리로 추석 극장가 흥행을 정조준했다. 전편 답습과 신선함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는 '베테랑2'가 위기의 극장가 '럭키비키'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형사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베테랑2'(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베테랑2'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강력범죄수사대와 이들을 이끄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의 황정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경찰 박선우 역의 정해인,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그의 팀원들이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검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베테랑'은 2015년 8월 극장가에 개봉해 통쾌한 액션과 확실한 권선징악으로 1341만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한국 범죄 액션 수사극의 새로운 장을 연 '베테랑' 이후 9년 만에 후속편을 꺼낸 '베테랑2'는 올해 추석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등극, 형보다 나은 아우의 탄생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5월 개최된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당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선공개된 '베테랑2'. 칸영화제 공개 이후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의 등장'(Screen Daily) '더 강렬해진 액션, 더 탄탄해진 스토리텔링,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South China Morning Post) 등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베테랑2'는 '베테랑' 오리지널 캐스트 및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최강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전망. '베테랑'의 원년 멤버인 형사 서도철 황정민은 물론 서도철의 눈에 들어 새롭게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 정해인의 등판까지 전편보다 더욱 진화된 강력범죄수사대로 '베테랑2'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전편을 만드는 과정 내내 즐거웠다. 배우, 스태프 모두 호흡이 정말 좋았다. 사실 전편이 엄청 성공할 줄 몰랐다. 당시에는 큰 규모의 영화도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서도철이라는 주인공과 영화 속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어졌다. 황정민과 이 인물을 두고 또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웃었다.

그는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 그리고 '서도철=황정민'이라는 게 '베테랑'의 처음이자 끝인데 서도철의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더 숙성해서 보여줄지 고민했다. 그래서 보다 더 박력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하기로 했다. 전편보다 좀 더 어두워졌는데 전작은 명확한 악에 두고 달려간다면 이번에는 좀 더 다층적으로 악에 다가가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꽤 적지 않은 연출 시간이 쌓였다. 그러면서 내 안의 매너리즘이 생기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그렇다. 경력이 쌓이니 쉽게 가는 방법이 보인다. 그때 조심하려고 한다. 쉬운 길을 선택하는 게 답이 아닐 수 있다. 솔직히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내 안의 익숙함이나 안주하려는 욕망을 벗어나는 것은 스스로 괴롭히는 것이다. 내 영화 중 유일한 속편이다. 안주하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보이는 아쉬움도 있다. 스스로 싸워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렇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연출 소신을 전했다.

전편에 이어 서도철로 돌아온 황정민은 "'베테랑' 당시 서도철을 향한 관객의 사랑이 컸다. 그 느낌을 '베테랑2'에서도 가져가길 바랐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관객이 서도철을 봤을 때 '그대로네'라는 느낌을 받길 바랐다. 황정민은 늙었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았다. 여기에 전편을 능가하는 케미도 분명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고대하고 기다린만큼 성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곱씹었다.

9년 전과 변함이 없는 황정민은 "전편의 서도철이 가진 이미지와 에너지가 9년이 흘렀다고 변화되지 않길 바랐다. 전편에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헤어스타일도 비슷하게 만들었다. 전편의 서도철과 변함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도 9년의 시간에 대해 간극을 별로 못 느끼는 것 같더라. 아무래도 명절 때 TV 영화로 많이 해줬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며 "아직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좀 줄었다. 그래서 '베테랑2'가 잘 돼 '베테랑3'를 빨리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류승완 감독과 재회에 대해서도 "류승완 감독과 작업을 하는 순간 배우로서 정말 행복하다. 전편 당시 너무 잘돼서 후속을 빨리 만들자고 했는데 바로 안 하더라. 그 사이 정말 많은 작품을 만들더라"고 웃었다.

'베테랑2'에 합류한 정해인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류승완 감독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 중에 하나가 전편의 성공을 답습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또 너무 새로워서는 안 된다. 그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고 돌파구로 신선한 얼굴이 필요했다. 형사 팀의 새로운 얼굴을 찾던 중 '시동'에서 정해인을 떠올렸다. 방황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엄마 친구'의 아들을 해도 어울리고 탈영병을 잡는 모습도 어울리더라. 다양한 얼굴이 있어서 정해인에 제안을 했고 흔쾌히 받아줬다. 잘 섞이고 융화되는 성격이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해인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떨렸다. '베테랑'인줄 몰랐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이후 '베테랑2'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설랬다. 안 부담스러웠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러한 부담감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 부담감을 역으로 이용하려고 했고 이러한 부담감도 배우로서 이겨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더불어 내심 기대하는 바가 많은 작품이다. 자신있고 류승완 감독, 황정민 선배와 함께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고 그 에너지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진화된 액션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전한 류승완 감독이다. 그는 "이번 작품 속 액션에 대해 '정형외과 액션'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 액션이 영화의 시그니처가 됐다. 액션 영화는 안전과 배우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했고 두 가지 모두 충족됐다. 영화 속 모든 배우들이 헌신적으로 액션 연기를 펼쳐줘 안전하고 재미있게 액션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황정민은 "액션의 강도가 더 디테일해졌다. 겨울 촬영이었는데 몸이 경직된 상황 속 액션 동작을 하기 쉽지 않았다. 여름보다 겨울이 더 아프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해인은 "물 위를 가르는 액션도 있는데 영상으로 볼 때는 연골을 갈리는 듯한 모습이지만 정말 안전하게 촬영했다. 배우에겐 쫄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정말 신기하게 잘 나온 액션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에 황정민은 "정말 '럭키비키'한 정해인이다. 너무 액션을 잘하더라. 추울 때 촬영했는데 게다가 비가 오는 신이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을 고생했다. '대단하다'며 다독였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정해인의 액션 연기는 100점 중 99.9점이다. 0.1점을 뺀 이유는 액션이 급했다. 카메라가 따라갈 만큼 속도를 보여야 했는데 너무 빨랐다. 오히려 천천히 액션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왜 이러는거야' '이건 영화야'라며 말할 정도로 정해인의 순간 몰입도가 너무 높았다. 영화 촬영 전 몸을 돌처럼 만들어 왔더라. 평소 관리를 정말 잘했고 액션 연기를 할 때도 헌신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베테랑2'는 황정민, 정해인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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