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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우리 왜 이제서야 만났나"…'유어 아너' 손현주vs김명민, 양보 없는 연기 대결 (종합)

안소윤 기자

입력 2024-08-12 15:29

수정 2024-08-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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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왜 이제서야 만났나"…'유어 아너' 손현주vs김명민, 양보 없는…
손현주(왼쪽), 김명민. 사진 제공=스튜디오 지니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유어 아너' 손현주와 김명민이 양보 없는 연기 전쟁으로 올여름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와 유종선 감독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 예정돼 있던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불참했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낮에 뜨는 달', '제3의 매력', '프로듀사', '아이리스2', '풀하우스'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여기에 '종이달', '어사와조이', '60일, 지정생존자' 등을 연출한 유종선 감독, '소년시대' 등을 집필한 김재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유 감독은 '유어 아너'에 대해 "두 아버지가 생존과 복수를 두고 자기의 명예를 걸고 격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며 "굉장히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자, 인간 간의 깊은 관계를 다루는 정통 드라마다. 대한민국 드라마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명예를 지켜오신 손현주 배우, 김명민 배우와 함께 촬영을 해서 명예롭게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손현주와 김명민은 각자 아들을 위해 치열하게 맞붙으며 서로 다른 부성애의 모습을 그려낸다. 판사 송판호 역을 맡은 손현주는 "소속사를 통해서 대본을 처음 받았다"며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이 원작이고, 미국판으로 리메이크 됐다. 이 작품이 한국식으로 촬영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됐다. 대본이 재밌었고 감독님들을 비롯해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 수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로는 김명민과의 호흡을 꼽았다. 손현주는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그동안 왜 미리 못 만났을까'하는 아쉬움이 들더라. 그래서 한편으로는 또 다시 만나고 싶어졌다. 방송을 1회부터 10회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명민 배우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고 그걸 표현하는지 유심히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법 위의 권력자 김강헌으로 분한 김명민은 "작품이 오래전에 기획됐고, 유 감독님이 합류하시기 전에 표 감독님한테 먼저 연락을 받았다. 표 감독님의 연락이면 굳이 대본을 볼 필요 있겠나 싶었고, 손현주 형님까지 출연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오케이 했다. 형님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봐왔지만 정말 괜찮으신 분일 것 같았다. 실제로 뵈니까 정말 큰 산과 같더라. 제가 아프고 치유를 받고 싶을 때마다 산에 갔는데, 저를 인간적으로나 연기적으로 그대로 품어주셨다. 현장에서 그런 모습으로 든든히 지켜주시니까,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잘 갈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명민은 그간의 근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아들이 하나 있다"며 "사춘기인데 고2, 고3, 대학까지 가야 하는 시기였다. 공부도 늦게 시작해서 아이를 '모지리'라고 불렀는데 아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공부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주려고 했다. 지난 3년간 가족과 좋은 시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일을 하다가 한 달 정도 쉬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더라. 그런데 계속 놀다 보니 놀고 싶어졌다. '유어 아너' 촬영에 들어가고 나서는 안 나던 다래끼도 나고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도훈은 극 중 송판호의 아들 송호영를 연기해 부자 간의 위태로운 관계성을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손현주와 부자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촬영장에 가는 것이 늘 설???며 "손현주 선배와 연기하면서 '최고의 연기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손현주 선배와 김명민 선배는 미묘하게 느낌이 다른데, 현주 선배는 스펀지 같이 온전히 저를 다 받아주시는 느낌이고, 명민 선배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저를 명확하게 꿰뚫어주셨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권력에 굴하지 않는 우원지검 열혈 검사 강소영을 연기했다. 그는 촬영장 분위기를 떠올리며 "처음엔 너무 긴장되고 자신이 없었다. 사건 중간부터 투입되면서 한번 판도를 바꾸고 흐름을 가져오는 캐릭터인데, '손현주 선배와 김명민 선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선배들이 촬영장에서 그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주셔서 너무나 이입이 됐고, 호흡을 따라갈 수 있었던 기적 같은 순간도 찾아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6월 손현주는 '유어 아너' 촬영 중 형제상 비보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친형이 이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형하고 나이 차가 별로 안 나는데 6월 말에 갑자기 먼저 가셨다. 제가 방송할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저의 편이 되어주셨다. 형이 제 사진을 찍어봤고, 취재를 한 적도 있었지만 너무 그립다. '유어 아너'가 첫 방송이 되면 제가 연기한 것들이 헛되이지 않게,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만큼 형도 잘 봐줬으면 좋겠다.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유어 아너'는 12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첫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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