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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쯔양 소속사, 제보자 찾아달라며 5천만원 줘..억울하다"(궁금한 이야기Y)[종합]

김소희 기자

입력 2024-07-20 09:15

수정 2024-07-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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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쯔양 소속사, 제보자 찾아달라며 5천만원 줘..억울하다"(궁금한…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SBS '궁금한 이야기Y' 측이 '쯔양 협박 의혹'을 둘러싼 이슈 유튜버의 내막을 들여다봤다.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 -이슈 유튜버들은 왜 쯔양을 노리나'란 제목으로 최근 세간을 들썩이고 있는 쯔양 협박 사건을 다뤘다.

사건은 지난 11일 새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쯔양은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교제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인터넷 방송 데뷔 이후 약 4년간,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의 대표에게 폭력, 협박, 갈취를 당해왔다고 고백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개인사가 공개되는 것이 두려워서였다고 했다.

그런데 해당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이슈 유튜버들이 이를 빌미로 삼아 침묵의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상에 정의구현하고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유튜버 구제역과 전국진, 카라큘라이다.

논란이 터지자 세 사람은 곧장 해명과 사과에 나섰다.

특히 구제역은 해명 방송을 통해 자신이 이중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구제역에게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날 만난 구제역은 "솔직히 얘기해서 제가 섣불리 얘기를 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이중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주장했다.

구제역은 "억울하지 않아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슨 말을 하든 믿어주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지난해 1월, 2월 경 기점으로 쯔양님에 대한 익명제보가 엄청나게 오기 시작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에 문의했다. 그리고 내가 '쯔양 님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주겠다', '억울함을 구제해 드리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제역은 "그때 저에게 리스크 관리 컨설팅 관련된 내용을 (쯔양 소속사측이) 부탁한 거다. 제보자의 신상을 좀 알아봐달라고"라며 협박, 갈취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구제역은 당시 소속사 측과 작성한 리스크 컨설팅 위탁 계약서도 공개했다. 제작비라고 적힌 금액은 오천만원. 다만 해당 사실은 쯔양 본인은 모르고 구제역과 소속사 이사. 소속사 대표님 셋이서만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극비리에 계약을 진행하다 보니 소수의 인원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돈이나 뜯자'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유튜버들에게) '쯔양 좋은 분이다' 하면 누가 알려주겠냐. 제보자의 신상을. 그래서 그런 식으로 이야기 했던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쯔양 소속사 측의 입장은 달랐다.

소속사 이사와 총괄 PD는 어렵게 인터뷰를 결정했다며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을 찾았다. 쯔양 소속사 대표이사 A씨는 "이게 진짜 용기를 정말 낸 거다. 백번을 생각해도 공갈 협박"라며 지난해 2월 구제역이 석연치 않은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섬네일까지 만들어서 클릭 하나 하면 영상 업로드 다 퍼질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빨리 연락을 안 하면 업로드를 하겠다. 빨리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구제역은 해당 메일을 보낸 후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조만간 크게 터질 거다. 구독자 수로 따지자면 제가 그동안 다뤄온 유튜버 중 가장 많다"는 예고를 했었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결국 구제역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며 "저희가 찾아갔었다. 근데 만나자마자 구제역 님이 저희 몸을 수색했다", "가방 다 뒤져서 녹음기 있는지 체크하고 우리 휴대폰을 껐다"고 밝혔다.

이어 "(구제역이) XXX 얘기를 하면서 '이거 XXX한테 걸렸으면 2억짜리인데 아시죠?'라는 식이었다. 자기가 이미 제작해 놓은 걸 업로드 못하면 수익 창출이 안 되니 그거에 대한 건 우리가 돈을 다 줘야 된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55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행여나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계약서라도 안전장치를 걸어야 된다는 생각이 좀 들었고 저희는 비밀 유지 합의서를 쓰기 위한 계약서를 제안했다. 그걸 약간 바꿔서 위기관리 매니지먼트 계약서 형태로 마지막에 최종에 바꿨던 거는 구제역으로 기억한다"고 앞서 구제역이 주장한 '리스크 관리 컨설팅'의 실체를 전했다.

구제역에게 돈을 지급한 곳은 쯔양 소속사 측 만이 아니었다.

한 제보자는 구제역이 자신의 영상을 무기로 삼아 자기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허위 저격한 게 있어서 그걸 정정하면서 나머지 영상들 올릴 때 광고비 명목으로 세금계산서 끊고 올린 내용은 있다. 금액은 천 단위였다"라고 말했다.

한때 구제역과 함께 일했다는 B씨도 "지금 구제역 씨가 올렸던 것 중에 내려간 영상들이 상당히 많다. 어떤 거는 돈을 받고 내려준 게 맞다"면서 "(구제역이) 떳떳하지 못한 사람을 공격하면 이 사람들이 자기를 반박하지 않고 이 정도 광고비 홍보비 정도는 넘겨준다고 깨달은 거 아닌가 싶다"고 폭로했다.

구제역의 전 여자친구도 같은 의혹을 품었다. 그는 "오히려 방송은 더 안 되고 있었다. 영상은 더 개수가 모자랐고 오히려 조회수는 더 안 나오고 있는데 쓰는 돈은 많고 얘는 더 여유롭더라"면서 '아저씨한테도 광고 뜯을라했는데 연락이 없군', '요걸로 광고 2개 땄다고'라는 구제역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저는 이제 광고주인 줄 알았다. 다 터지고 보니까 다 돈 뜯던 사람들인 것 같더라"고 짐작했다.

제작진은 사실 관계를 확인 하기 위해 다시 구제역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구제역은 광고비, 홍보비라는 명목 하에 돈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저는 그런 적이 없다. 제가 예전에 XX님에 대한 영상을 제작했다가 내렸던 이유는 제가 내린 게 아니라 유튜브에서 개인정보 침해 신고가 들어와서"라며 "그 이후 XX님에 대한 호의적인 영상을 제작한 사실은 있다. 다만 그때 당시 그 분이 강의를 파는 업무 분야를 새롭게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돈 안 받았다. 통장 내역 다 봐도 된다"고 말했다.

또 '리스크 관리 계약서'를 다른 사람에게 쓴 적 있냐는 물음에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렉카 연합' 유튜버를 고소하고 난 뒤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고소 전후로 메일도 오고, 8천만원 달라는 사람도 있다"면서 "잘못한 사람들은 처벌받고 피해자에 대한 억측, 2차 가해가 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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