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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3회 만에 편성 변경"…김태호vs나영석, 결국 일보후퇴한 '가브리엘'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7-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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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만에 편성 변경"…김태호vs나영석, 결국 일보후퇴한 '가브리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보검부터 박명수까지 초호화 게스트로 무장한 김태호 PD의 신작 예능 JTBC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방송 3회 만에 편성을 변경했다. 지난주 나영석 PD의 신작 예능 tvN '서진이네2'가 금요일 예능 전쟁에 가세하며 같은 요일, 같은 시간 맞불 경쟁을 펼치게 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결국 부담에 못 이겨 한 발짝 물러서게 됐다.



JTBC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5일 밤 방송될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3회부터 시간대를 1시간 40분 뒤로 미룬 밤 10시 30분 방영된다고 밝혔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아직 고정 시청자 층이 형성되지 않은 방송 초반인 3회 만에 과감히 편성 시간을 변경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무한도전'을 연출한 국내 손꼽히는 스타 연출가인 김태호 PD가 JTBC와 합작해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에서 한 차례 선보였던 '타인의 삶' 콘셉트를 크게 확장한 김태호 PD의 신작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국내에서는 누구나 알아보는 스타들이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펼쳐지는 관찰 리얼리티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김태호 PD의 새 예능답게 역대급 화려한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었다.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 박보검, 염혜란, 지창욱은 물론 베테랑 홍진경, 가비, 덱스도 가세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 이후 오랜만에 김태호 PD 예능으로 컴백한 박명수의 활약도 관전 포인트로 손꼽혔다.

지난달 21일 금요일 예능 기대작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개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기대대로 아일랜드 더블린의 합창단 단장 루리로 완벽 변신한 박보검의 모습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질감 없이 '루리 보검'의 삶을 살게 된 박보검은 언제나 그렇듯 '보검적 행복론'을 전파하며 루리의 삶에 몰입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후 2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태국 치앙마이에서 쏨땀을 파는 우티로 변신한 박명수의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재미를 더했다. 박명수는 초반 예상치 못한 태국 아내와 6살 딸의 등장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우티의 삶에 녹아들면서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박보검으로 시청자의 '눈호강'을, 박명수로 '무도' 케미를 전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하지만 화제성과 달리 시청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첫 방송이었던 지난달 21일 전국 가구 시청률 1.469%를 한 주 뒤 28일에는 1.088%라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금요일 오후 황금 시간대임에도 1% 시청률을 기록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엎친데 덮친격 예능 경쟁자인 나영석 PD까지 등판하면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의 입지가 더욱 흔들렸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과 한 주 차이로 같은 요일, 같은 시간 방송을 시작한 '서진이네2'가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과 맞불 경쟁을 펼치면서 시청률을 압박했다.

전편을 통해 붙박이 시청자층을 구축한 '서진이네2'는 새로운 인턴 고민시를 제외한 기존 멤버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안정감을 선사, 시청자의 큰 반응을 얻었다. 물론 변화 없는 캐스팅과 연출 방식으로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보다 신선함은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그럼에도 '서진이네' 특유의 보장된 케미와 K-푸드를 알리는 의미있는 과정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서진이네2'는 첫 방송만으로 6..8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나영석 PD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김태호 PD도 몰랐던 상황은 아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 당시 김태호 PD는 "지금 시청률이 모두 다 합쳐도 30%가 안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70% 시청자는 뭐할까 싶은 시간인데 경쟁이라기보다는 좋은 상권이 모여서 볼만한 것이 많겠다 싶은 시간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나영석 PD가 좋은 상권으로 만들어둔 이 시간대를 나 역시 잘 활용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좋은 상권을 구축하기 위한 김태호 PD의 패기는 결국 편성 시간 변경으로 일단 일보후퇴 모양새를 갖췄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편성 변경으로 '서진이네2'와 윈-윈 흥행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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