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더램프 제작)에서 북을 벗어나 남으로의 탈주를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북한 병사 임규남을 연기한 이제훈.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지난해 우려를 샀던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앞서 이제훈은 지난해 10월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촬영 당시 허혈성 대장염 응급수술을 받아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제훈은 "누구나 살면서 장이 꼬일 수 있다고 하더라. 보통은 잘 풀린다고 하더라. 나는 그때 장이 풀리지 않았다. 아프고 난 순간 4시간을 참고 수술을 했는데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너무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진통제를 놔주는데 어느 순간은 치사량까지 진통제를 놨다고 해서 더 맞을 수 없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훈은 '막 살기로 했던' 다짐과 달리 또다시 열일에 빠졌다고 고백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그런 마음을 먹고 나서도 끊임 없이 작품을 하는 걸 보니 나는 글렀다. 내 몸에게 스스로 미안하기도 하다. 끝나고 나서도 예정된 작품이 있으니까 쉴 수가 없다. 내 인생은 이런 것 같다. '막 살 거야'라는 부분이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