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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민희진의 '135분 격정 토로', 초대박 후폭풍. 욕설·반말→그룹명 언급→7만원 셔츠 품절까지

이정혁 기자

입력 2024-04-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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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의 '135분 격정 토로', 초대박 후폭풍. 욕설·반말→그룹명 언급…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의 대립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5/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세상에 이런 기자회견은 없었다. 135분의 격정 토로에 욕설, 반말, 비속어 등이 넘쳐났다.



화제성 만큼은 최고였는데, 민희진 대표는 결국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충격 기자회견 후 여론은 갈리는데, "경영권 찬탈을 할 정도로 정교한 스타일은 아닌듯"이라는 게 중론. 여기에 기자회견 패션이 품절되는 등 이래저래 역대급 초대박 후폭풍에 화제몰이에는 일단 성공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5일 오후 3시 울 서초구 서초동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의 감사 및 고발, 기타 의혹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야구모자에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민 대표는 기자회견 도중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각종 비속어와 욕설, 반말을 사용했다.

소속사 어도어의 뉴진스, 카피 의혹을 제기한 아일릿은 물론이고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 등 활동중인 여러 그룹과 관계자들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희진 대표는 "저는 연예인이 아니다"라며 카메라 플래시에 어려움을 호소하더니, SM엔터테인먼트 퇴사, 이후 방시혁 의장을 만나 하이브에 입사해 뉴진스의 결성 과정까지를 설명했다.

이후 방시혁 의장과 관계가 틀어지게 된 계기 등을 언급한 그는 "18%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찬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며 "회사원이 회사 욕을 했을 뿐인데, 그걸로 나를 단물만 빼먹고 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방시혁 의장이 "에스파 밟을 수 있죠?" 등의 내용이 담긴 대화부터 뉴진스와 관련된 장문의 카톡 등을 공개하기도 한 민 대표는 "솔직히 X욕했다, 너네 양아치냐, 내 이름 팔아서 민희진 걸그룹 붙였고, 하이브 첫 걸그룹이 뉴진스라고 생각했고, 애들도 하이브 첫번째 걸그룹, 민희진 이름 보고 들어온 건데, 내가 그럼 연습생 부모들한테 뭐라고 할 거냐라고 하니까, '그런 건 희진님이 상관하실 바가 아니다'라며, 양해도 없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또 "(하이브가) 야비하다, 일부러 저 기자회견 한다고 하니까 무당 얘기하고, 나 먹이려고 하는 거다"라며 "XX, 이 업을 하면 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시XXX들이 너무 많아서"라고 거침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또 논란이 된 문건과 카카오톡 대화 발췌본에 대해 "우리 노는 이야기를 진지병 환자처럼 사우디 국부 펀드 운운하며 (하이브가) 이야기했다"며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이다. 이 아저씨들, 미안하지만 X저씨들이 나 하나 죽이겠다고 온갖 카톡을 야비하게 캡처했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 예민한 내용까지도 언급하는 민 대표를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인들이 만류해도 소용히 없을 정도. 웃음을 참거나 당황하며 얼굴을 감싸는 변호인의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이날 기자회견 관련 유튜브 방송들은 엄청난 클릭을 기록했으며, 직후 온갖 게시판을 뒤덮었다.

민대표의 두서없는 기자회견 내용에 '하이브를 상대로 엄청난 일을 꾸밀 스타일은 못될 듯'이라는 의견과 특히 무리한 포토카드 판매나 팬사인회 등 가요계 관행으로 굳어진 홍보 시스템에 대한 일침에 대해 공감을 나타내는 분위기. 그러나 몇십억을 받고도 '노예계약'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난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또 BTS 르세라핌 아일릿 등 거론된 그룹 팬들은 "왜 난데없는 짱돌?"이라며 황당해하는 분위기.

더불어 여론전에서는 동정론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을지 몰라도 이후 수많은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는 혐의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 대표 측 변호인은 기자회견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를 상대로 주장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에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 했을 때 성립을 하는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가치를 훼손한 어떠한 행위도 민 대표가 실제 의도하거나 시행에 착수한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예비죄'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텐데 배임은 예비죄도 없다"며 "예비죄 자체도 어떤 실현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준비 행위까지 나아가야 예비죄가 되는 것이다. 이 건은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A 다저스팀 로고가 박힌 파란색 야구모자를 비롯한 민대표의 패션이 화제가 되기도. 네티즌들은 기자회견 직후 해당 상품이 품절됐다며 전 사이즈가 '재고 없음'(Out of Stock)으로 표기된 상품 페이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날 민 대표가 착용한 티셔츠는 일본 패션 브랜드 '캘리포니아 제너럴 스토어' 제품이다. 가격은 8800엔으로 한화 약 7만원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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