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인도의 한 방송국 여성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던 도중 무더운 날씨에 기절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여성 앵커 로파무드라 신하는 지난 18일 폭염 관련 뉴스를 전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해당 지역은 최근 낮 최고기온이 40°C 이상 치솟는 폭염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방송국 스튜디오의 에어컨이 고장이 난데다, 생방송 진행 중 물을 섭취하기 어려웠던 탓에 신하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신하는 뉴스를 진행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몸을 의자에 기대 늘어뜨린 채 쓰러졌다. 그가 기절하자 놀란 방송국 직원들이 즉시 달려와 손목의 맥을 짚고 머리의 열을 체크했다. 한 직원은 신하 몸의 열을 내리기 위해 얼굴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직원들의 노력 덕분인지 다행히도 신하는 몇 분 뒤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 직원들은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열을 식힐 수 있도록 종이로 부채질을 해줬다.
신하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너무 더워서 혈압이 떨어졌다"며 "기절하기 전부터 몸이 안 좋았다. 버티려고 했지만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스튜디오는 에어컨이 고장 나 몹시 더운 상태였고, 생방송 중이라 신하는 물을 마실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했다.
21년차 베테랑 앵커인 그는 평소 스튜디오 테이블 위에 물을 두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약 30분의 생방송을 홀로 이끌어나가며 뉴스를 전해야하기 때문이다. 신하는 "하지만 이날은 예외였다. 몸이 좋지 않아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직원에게 가져다달라고 부탁했다"며 "하지만 그날따라 시각 자료가 없는 뉴스가 많아 물 마실 틈이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기절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될 것 같아서 플로어 매니저에게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다"며 "세번째 뉴스를 전하던 중 몸이 점점 더 불편해졌다. 버티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생방송을 하던 중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내 상태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고, 프롬프터가 어두워지면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청자들을 향해 "더위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또 정부에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것을 촉구했다. tokki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