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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인생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NCT 도영이 봄날에 뿌리는 '청춘의 포말'(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4-04-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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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NCT 도영이 봄날에 뿌리는 '청춘의 포말…
NCT 도영.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도영이 어떤 마음으로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준비했는지, 도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았다. 당시는 도영에게도 자신이 온 정성을 쏟은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화창한 봄기운이 완연했고, 큰 통유리창 너머에는 푸른 잎으로 우거진 서울숲이 펼쳐져 있었다. 도영이 설명한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그 음악과 이미지가 조화롭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도영은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발표하고, 화려한 솔로 신고식을 치른다. 특히 이 앨범은 도영이 약 8년 만에 솔로로 데뷔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첫 솔로 데뷔에 "굉장히 떨리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설레고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는 중이다. 그런 마음이 훨씬 더 크다. 무대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도 잘 이겨내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영의 장고 끝에 첫 솔로앨범 콘셉트는 '청춘'이 됐다. "앨범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스스로 답할 수 있고, 납득이 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현재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청춘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나'인 것 같더라. 물? 청춘을 노래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있는데, 그거에 대한 인식도 확실히 있었다. 그런데 그냥 제 상태에서 스스로 납득하고 싶어서, 청춘 노래가 많으니 일부러 피해야지 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뤄냈다. 어떻게 보면 청춘이라는 상용화된 키워드에 대해, 나의 색깔을 붙여보자는 생각이었다. 차별화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솔직히 없다. 그냥 저는 청춘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하려는 것을 하려고 했다. "

이번 솔로앨범에 대한 고민도 들려줬다. "사실 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본인이 힘들면 기댈 때가 있다. 소화할 수 있는 게 버거운 것도 있는데, 팀이라서 기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솔로가수가 되려면 많은 부분이 준비돼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과 여러모로 준비하는 것이 고민됐다. 제가 생각하는 솔로 가수와 하고자 하는 음악은, 보여지는 것보다는, 듣는 음악에 치중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는 노래를 잘해야 되지 않나는 마음이 더 들어서, 그거에 대한 준비와 고민이 스스로 나름 길었다."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 만큼, 첫 솔로앨범을 위해 보컬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일까. "사실 보컬 레슨은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계속 받고 잇다. '이 앨범을 위해 보컬 레슨 받았다'는 말이 작위적이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부분이다. 그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노래하려는 것이 있었다. 언제 불러도 잘해야 하는 게 솔로 보컬리스트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봐서, 제일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일어나자마자 부르려고도 했다."

NCT 127, NCT U, NCT 도재정 등 다양한 NCT 활동을 해온 도영이 첫 솔로가수로 나선다는 점에서는 느낀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아홉 명이 하던 것을 혼자 하려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영상을 찍더라도, 채워야 할 시간은 동일한데 사람은 한 명이니 말이다. 다만 솔로앨범이니 준비하면서 제 새로운 면을 발견했을 것 같지만, 사실 하나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제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은 오히려 NCT 음악을 할 때다. 이번 같은 경우는 모든 게 저의 계산 하에 안 이루어진 것이 없을 정도로, 계획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었다."

NCT 도영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도영의 솔로음악이 낯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질문에 도영은 놀랍게도 '자기객관화'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큰 고민은 없었다. 지금 이 질문을 듣고 드는 생각을 말하자면, NCT로 시각화된 이미지 멤버를 뽑았을 때 저는 제가 스스로 1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주얼적으로 네오하고 화려한 것을 가진 태용이 형이나 마크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제가 스스로 내린 객관화된 결론이다. 전 네오한 이미지의 대표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솔로앨범에도 NCT 색깔을 가져가자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 앨범 자체에 저를 담아도, 받아들이시는 데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NCT 도영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NCT 도영은 하나도 없어요'하는 것은 말은 안 된다. 그건 팬들이 절 좋아해 주는 마음에 대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려는 노래 방향들과 마음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팬분들을 향해 있다."

처음 곡 작업을 한 것에도 높은 기준치를 둔 모습이었다. 도영은 이번 앨범 수록곡 '새봄의 노래 (Beginning)'와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곡 작업에 참여, 데뷔 후 처음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새겼다. "좋은 작곡가 친구를 만나서 작업할 수 있었다. 소중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작사하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놀랄 만한 것을 발견했다. 앞으로도 제가 어떤 형태의 음악에 뚜렷하다면, 꾸준히 작업하고 싶다. 물론 제가 별로인 것도 있더라. 근데 그건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웃음). 그래도 '새봄의 노래'를 생각했을 때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너무 잘하는 작곡가 친구랑 해서, 제 장단점을 포장해 주기도 했고, 가사가 주는 투박함도 있지만, 처음 수록을 하다보니까, 그런 것마저도 처음이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 생각한다. 어느 구절을 잘 썼다는 것은 존재하지만, 솔직히 객관적으로 다른 작사가님보다 '이거 너무 잘해'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의 잘난 점을 발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스로 기준이 낮지는 않은 것 같다. 저의 기준만 세우는 편이라, 다만 만족도를 채워지고 싶어 하는 것은 있다. 타협하려고 하면 찝찝한 느낌이 있다."

자기의 기준에 엄격한 모습을 보인 도영은 인터뷰 내내 '자기객관화'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자신만의 보컬 강점에 대해서도 "제가 가진 목소리에 대한 객관적인 장점은 호불호가 크지 않다. 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던 적이 있었다. 어릴 때 'K팝스타'나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을 때, 유니크한 보컬들이 각광받았다. 그래서 '난 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회사에 들어와서 SM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트레이닝 받고, 오히려 지금의 제 목소리가 무난히 좋아할 수 있는 호불호 크게 없는 음색인 것 같더라.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자신을 객관적인 편으로 평가하는 만큼, 이번 첫 솔로앨범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당황할 법도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객관적이지 싶지 않다. 천운이 따라줬으면 한다"며 너스레를 떤 도영은 "저의 앨범 만족도는 솔직히 정말 만족한다. 모든 분이 제 취향과 마음가짐과 같을 수 없으니, 들어주시는 분들이 판단을 하시고 그것에 대해 기다리겠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 물론 노래를 듣고 누구나 아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그래도 순위적으로 1등을 해도 누군가는 모를 수 있고, 98등을 해도 또 누군가는 아는 노래일 수 있다. 그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도영이 목소리가 이렇구나'라고 인지가 되는 앨범이면 좋겠다. 도영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되고. 그 사람 목소리 이런 것이지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센스있는 답을 내놨다.

스스로 납득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도영의 포부처럼, 이날 인터뷰 내내 도영은 그 어떠한 질문에도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술술 자신 있게 답했다.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에 어떤 것을 담으려 했고, 어떻게 드러내고 싶었고,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등 조금의 망설임 없이 씩씩하게 말한 것이다. 여기에서 도영의 진심이 이번 앨범에 얼마나 야무지게 들어갔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처럼 확신에 찬 답에 옳고 그름은 없지만, 단 한 가지 대답만큼은 어기대고 싶은 것이 있다. 도영은 자신을 'NCT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사실 팬들의 생각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도영은 NCT라는 그룹의 시작을 알린 '일곱번째 감각' 멤버로 데뷔, NCT 세계관의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 NCT 2018 '보스', NCT 2020 '메이크 어 위시', NCT 2021 '유니버스', NCT 2022 '배기진스' 등 NCT 프로젝트앨범 타이틀곡마다 핵심 멤버로 활약하는가 하면, NCT 내 첫 고정유닛인 NCT 도재정 멤버로도 나선 바다. 그가 설명한 비주얼적인 이미지로는 또 다를 수 있지만, 보컬이나 음악만큼은 절대 빠질 수 없는 NCT 심장이나 뼈대가 분명하다.

특히 NCT 만의 세련됐고 독보적인 음악으로 완성되기에는 도영의 목소리가 귀중한 요소다. 이 보컬에는 도영이 전하고자 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으로 헤아려진다.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타이틀곡이자, 솔로 첫 신호탄을 쏘는 노래 '반딧불'도 마찬가지다.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청량하고 힘 있게 울려 퍼지는 보컬로 선사할 예정인 것. 이는 사실 도영이 목표하는 보컬리스트와도 닮아있다.

"저는 가사나 감정이나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컬리스트가 좋다고 생각해요. 슬픈 감정을 받았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는데, 들으시는 분이 감정보다 스킬적인 것에 치우쳐서 들으실 수도 있다고도 봐요. 그래서 저는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컬리스트를 지향해요. 테크닉 같은 것은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앨범으로는 청춘이라는 시기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녹여보자고 했어요. 물론 앨범의 모든 노래가 저를 구성하는 요소가 하나씩은 있지만, '반딧불'이 말하고자 한 것은 확실해요. '작지만 가장 밝은 빛을 온 힘을 다해 쏟아내면, 밤하늘을 빛으로 채울 수 있다'는 가사가 있죠. 그 가사처럼 들어주시는 분들이 가장 빛나고 싶을 때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각자 인생에서 주인공이기 하지만, 특히 최고로 주인공이고 싶을 때가 있죠. 내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고 싶은 순간 이 노래를 듣고, 그 시기를 내가 직접 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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