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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정 "췌장 13cm 잘라, 남편이 4년간 업고 통원치료 했다" ('같이삽시다')[종합]

이지현 기자

입력 2024-04-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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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정 "췌장 13cm 잘라, 남편이 4년간 업고 통원치료 했다" ('같…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코미디언 배연정이 달달한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11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자매들과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배연정이 출연했다.

이날 배연정은 두 손 무겁게 바리바리 싸 들고 사선가를 찾았다. 그는 "초대 받고 감동했다. 자매들과 30년 넘게 못 보고 살았는데,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며 인연을 밝혔다.

배연정은 사선녀를 위해 잡곡밥부터 오삼불고기 재료를 직접 집에서 준비해 왔다. 사선가 요리왕 안소영과 된장찌개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배연정은 트레이드마크인 코의 점에 대해 "두 번을 뺐다. 뿌리가 깊숙이 있어서 자라나온다"면서 "병원에서 점을 파야 하고 새살이 차는데 6개월, 코 성형도 해야한다고 하더라"면서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엄마가 85세부터 뇌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하루에 네 번 발작을 일으켰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 같다"라며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속사정을 고백했다.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 증상을 가진 어머니를 10년째 병간호 중인 배연정은 남편의 극진한 돌봄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엄마가 장시간 누워 있다 보니 머리카락이 길어져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남편이 놀라지 말라고 하더니, 엄마 머리를 민머리로 만들었다. 이상할 줄 알았는데, 동자승 같더라"면서 "사위가 장모님을 씻겨서 나왔다. 그 모습에 울컥하고 고마웠다. 엄마를 요양원에 안보낼 수 있어 남편한테 감사하다"고 밝혔다.

"간병인도 안 쓴다"는 배연정은 "엄마를 깨끗하게 씻기고 나왔는데, 또 다시 씻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너무 힘들어서 베란다에서 가슴을 막 치고 운다. 울고난 후 딸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면, 딸이 '엄마 우리 인생의 마지막 길인걸 어떻게, 받아들여야지'라고 한다"고. "엄마라는 존재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19살에 엄마를 만난 애틋한 사연도 밝혔다.

배연정은 "엄마와 어린시절 추억이 없다. 6.25 전쟁통에 태어났다. 엄마가 전쟁이 무서워 외가로 도망가 아버지를 못 봤다. 나를 놓고 돈을 벌러 나간 엄마는 김포에서 음식점을 하셨고 외외증조할머니 손에 컸다"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외할머니가 생활비 받으러 엄마를 찾아가면 만났다. 하루종일 귀여움과 예쁨을 받다가 귀가하면서 엄마와의 헤어짐을 실감해 엄마 옷고름을 붙잡으니까 엄마가 가위를 가져오셔서 잘랐다"면서 "20살에 만난 엄마랑 전셋방을 얻고 방송국으로 돈을 벌러 갔다. 엄마가 자궁암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3번 수술을 하셨다"면서 식당 일하느라 건강관리가 뒷전이었던 어머니를 지금까지 보살핀 사연을 전했다.

이어 "엄마가 나를 정말 애먹었다"며 애증의 관계임을 밝힌 그는 "엄마와 스킨십이 없었다. 난 해바라기 사랑이다. 너무 외로웠다"고 덧붙여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자매들은 승마 경력 15년 차인 배연정과 함께 승마장을 찾았다. 수준급 승마 실력을 자랑한 배연정은 승마를 시작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럭셔리가 아니라 살려고 했다. 저승 문 앞까지 갔다왔다"는 배연정은 췌장암으로 생사를 오갔다고. "5천 원 국밥으로 하루 2천 만원 매상을 내던 시기다. 하루는 볕 드는 계산대서 내 얼굴을 봤는데, 얼굴이 노랗더라"면서 "대학병원에서 16시간 수술을 했다. 20시간 만에 깨어나 '다 아파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간, 위, 비장 일부를 잘라냈다. 췌장 13cm 를 잘라냈고, 그 이후 24년간 당뇨와 싸움이 시작됐다. "10여 병의 링거가 몸에 꽂혀 있었다. 너무 아파서 남편의 팔을 부여잡느라 남편의 팔에 멍이 들어있었다. 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는 배연정은 "남편이 4년간 업고 다니며 통원치료를 하고 청계산 등반도 했다. 이후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승마를 시작했다"고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말의 체온이 느껴지니 말이 나를 위로해주는것 같았다"는 배연정은 승마 대회나가서 수상도 했다고.

배연정은 "남편은 불도저 사랑꾼이었다"면서 "깔끔하고 성격도 자상하다. 지극정성 간호에 잘못한 일이 눈 녹듯이 사라지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충북 괴산의 몇 만평의 땅 명의를 변경해줬다. 그런데 또 까부는거다. 그래서 명의 이전한걸 팔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사업 진출에 60억 원을 날린 경험도 밝혔다. "LA에 건물 지을 계획이었는데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뉴욕에 있는 딸을 불러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6개월 간의 노력 끝에 매장을 열었다. 일일 매출 2만 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시세 2천 만원 정도)"는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졌고, 한국은 광우병이 터졌다"고 사업이 실패한 이유를 밝혔다.

배연정은 "영주권을 준다고 해서 60억을 들고 미국을 갔는데, 다 날려 먹었다"면서 "10개월 만에 남편을 만나 한동안 말이 없었다"고. 함께 온 남편은 "공항에 마중을 갔더니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며 울컥했다. 이어 "마음고생에 얼굴이 너무 부어 있었다. 공항에서 나와서 둘이 한 시간동안 울었다"면서 "공황 장애, 분리 불안, 대인 기피증까지 마음의 병이 다 왔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승마, 오토바이 같은 취미를 같이 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해 사선녀의 부러움을 샀다. 배연정의 남편은 "아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해요. 나의 전부다"라고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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