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생수: 더 그레이' 공개 기념 인터뷰에 나섰다.
연상호 감독은 기생생물 '하이디'와의 기묘한 공생을 시작하게 되는 '수인' 역을 맡은 전소니 배우에 대해 "처음에 1인 2역인 줄 몰랐었고, 그래서 '하이디'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극 초반 병원 신에서 자신에게 처해진 불행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실제처럼 느껴져서 좋았다. '수인' 캐릭터 자체가 불행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지는 않는데,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후반부에는 '하이디'에 점점 몰입이 되는데 '하이디'가 '수인'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소니 배우가 그런 면을 훌륭한 연기로 표현해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생생물 박멸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을 이끄는 '준경'역할을 맡은 이정현 배우와 연상호 감독은 두 번째 호흡을 자랑하기도. 연상호 감독은 "기생생물로부터 남편을 잃고 그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기생생물에게 고문을 하며 복수에 나선 캐릭터지만 내면에는 심각한 고통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준경'"이라면서 "이정현 배우가 과거 가수 시절부터 보여준 광기 같은 것. 그런 광기가 진짜가 아니고 그녀가 쓴 가면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광기를 잘 표현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