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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에도 3일 푸바오 배웅"...강철원 사육사, 눈물의 마지막 인사 [SC이슈]

정안지 기자

입력 2024-04-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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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에도 3일 푸바오 배웅"...강철원 사육사, 눈물의 마지막 인사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푸바오 할아버지'로 잘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가 2일 갑작스러운 모친상을 당했으나, 예정대로 3일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와의 동행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이날 새벽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빈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에버랜드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푸바오와 이별을 하루 앞두고 전해진 갑작스러운 소식에 강 사육사도 상심이 매우 큰 상태"라며 "강 사육사에게 모친의 장례를 치르라고 권고했으나 강 사육사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도 푸바오를 잘 보내주길 원하실 것'이라는 가족들의 격려를 듣고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지난 2일 SBS '푸바오와 할부지2'에서 푸바오와의 이별을 앞두고 편지를 썼다. 그는 이날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그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며 자신이 쓴 편지를 읽었다. 강 사육사는 "더욱 행복한 날들이 다가오는 준비 기간이라고 할부지는 믿는다. 여행길에 함께 오르는 푸바오가 할부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위안 삼았으면 좋겠다"며 "푸바오가 도착하고 할부지가 혼자 돌아올 생각을 하니 또 걱정이다. 사실은 할부지가 눈물 부자다"고 했다.

강 사육사는 "할부지가 널 두고 갔다고 원망할지도 몰라. 그치만 너는 잘 적응할거야. 그리고 많이 사랑 받으며 행복할거야. 분명히"라며 "다시 널 만나러 꼭 갈게. 우리는 또 그렇게 만나자. 할부지는 네가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언제나 지금처럼 널 사랑하고 행복하도록 응원하고 기억할게"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강 사육사는 "안녕, 푸바오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2020년 7월 20일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국내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이날 중국으로 떠난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푸바오도 이날 한국을 떠나게 된다.

푸바오가 태어난 순간부터 푸바오를 곁에서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한다. 푸바오는 지난 3월 4일부터 검역 준비를 위해 내실에서 특별 건강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에버랜드 측은 이날 푸바오 팬들을 위해 오전 10시 40분부터 20분간 판다월드에서 장미원 구간까지 푸바오 배웅 행사를 진행한다.

배웅 행사는 푸바오를 실은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이 해당 구간을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배웅객들은 차 안에 실린 푸바오를 직접 볼 수는 없다.

수송 차량이 일반 도로로 진입하기 직전인 장미원에서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와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가 낭독된다.

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는 중국 측이 제공한 전세기에 올라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늦게 중국에 도착하는 푸바오는 앞으로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강 사육사는 중국 판다보전연구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전세기에 탑승해 푸바오 이동을 도운 뒤 귀국할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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