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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유태오 "학창시절 韓서 농구 합숙훈련, '머리박아' 기합에 충격"('패스트 라이브즈')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2-29 12:12

 유태오 "학창시절 韓서 농구 합숙훈련, '머리박아' 기합에 충격"('패…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태오(43)가 "미필자이지만 군대 연기 도전, 농구 합숙훈련 경험을 투영했다"고 말했다.



유태오가 29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멜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셀린 송 감독)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태오는 극 중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해성을 연기했다.

유태오는 "독일 교포 출신이라 한국어 연기를 할 때 늘 선생님의 지도를 받는다. 실제로 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나와 다른 점이 있고 공통점이 있는 지점을 찾는다. 특히 공통점을 찾고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특별히 해외 작품에서 한국인 캐릭터가 들어왔을 때는 선생님과 연습하는 것도 있지만 어휘, 모음, 뉘앙스 등을 연습하면서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설명을 들으려 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 로맨틱 정서를 보여줘야 하고 또 동시에 한국 관객도 생각해야 한다. 적당한 타협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맞춰 연기하면 외국에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외국에 맞춰 연기하면 국내에서 연기 혹평을 들을 수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군대 신을 촬영한 유태오는 "미필자이지만 선생님에게 많은 예를 듣고 정서를 알게 됐다. 실제로 군대는 아니지만 단체생활에 대한 기억이 있다. 나는 독일에서 농구선수를 꿈꿨는데 15살부터 21살까지 여름방학마다 한양대학교에서 합숙 훈련을 했다. 두 달간 합숙훈련을 하는데 90년대 중후반 한양대 합숙훈련은 군대 생활보다 더 극단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독일에 살면서 문화충격을 받는 한 순간이기도 했다"고 곱씹었다.

이어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단체 기합을 받는 것이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머리 박아' 자세를 시켰는데 그때는 사실 왜 머리를 박아야 했는지 몰랐다. 그저 나는 농구만 사랑해서 온 것인데 누군가는 체벌을 당하니까 충격적이었다. 물론 그런 고통 안에서 팀원들과 동지애가 생기는 걸 처음 느끼기도 했다. 실제로 그런 팀워크 때문에 다음해에도 아버지에게 또 보내달라고 먼저 말하기도 했다. 3년간 방학 때마다 한양대에서 합숙 했고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았다.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패스트 라이브즈' 때는 군대 신에서 그 경험을 투영했다. 항상 어디를 가나 예외적인 경험들이 있었다. 낯설지 않은 경험이었다. 나는 어떠한 우리나라 사람보다 끝까지 집요하게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자부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레타 리, 유태오가 출연했고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3월 6일 국내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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