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극장 객석이 꽉 차있어"…'파묘' 유해진이 곁들인 'K-오컬트' 맛(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유해진이 'K-오컬트'의 위력을 입증해 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에서 한국 최고의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아, 능숙한 완급조절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로,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개봉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관객들을 모으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누적 관객수 309만 4496명을 동원하며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유해진은 "이런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보통 개봉 첫 주 토요일 관객수에서 일요일에 20~30% 정도가 빠지지 않나. 토요일에 70만 이상 동원했길래, 일요일에는 50만 명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분들이 관람해주셨더라"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홈페이지가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작품 흥행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이 관객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예전에는 어떤 작품이 흥행하는지 분석이 되고 예측도 됐었는데, 요즘엔 전혀 모르겠다. 물론 영화가 재밌어야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거 같다. 이 영화가 오컬트물인데,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 분들이 봐주셨을 것 같다. 또 장르를 떠나서, 장재현 감독님은 팬층이 두텁지 않나.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많이 볼 것 같았다. 지난주에 무대인사 가는 곳마다 객석이 꽉꽉 차 있더라. 속으로 '아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가'하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극장의 맛을 되찾은 기분이었다"고 만족해했다.

특히 '파묘'는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 앙상블이 단연 돋보였다. 유해진은 "어떤 작품이든지 한 캐릭터가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뒤에서 받쳐주는 인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에서 히딩크(최민식)와 손흥민(김고은)이 있어 덜 부담스러웠다(웃음). 영근은 마치 영화 안에서 진행자 같은 느낌이다. 고은 씨나 민식 선배는 무속 신앙에 믿음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저는 두 사람보다 한 발자국 떨어진 위치에서 본다"며 "관객들의 궁금한 점을 대신 물어봐주고 대변해 주는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