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파묘'(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제작)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파묘'의 연출 과정을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은 "어렸을 때 집 근천 산에 있는 묘에서 많이 놀았다. 그런데 어느날 그 묘가 이장하더라. 실제 이장하는 것을 봤다. 굿을 하고 무덤을 팠는데 그 때 흙냄새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100년 된 다 썩은 관을 꺼내는데 복합적인 생각이 들더라. 그 관에서 나오는 이상한 기분들이 있다. 그런 감정이 '파묘'에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방향을 바꿔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화끈하고 체험적인 영화로 만들게 됐다. 이 영화를 공포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해결하고 파헤치는 이야기다. 무섭게 만들려고 한 장면은 영화 속에서 한 두 장면이었다. 나도 공포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잘 안 보게 된다. 뒷맛이 안 개운하더라. 베를린영화제 때 한 기자가 말하더라.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이라는 표현을 했다. 이번에는 동아시아적인 그로테스크한 신비로움에 몰두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