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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도 가능?" 사기피해 호소한 ★들 '전재산 갈취→우울증까지'[SC이슈]

이유나 기자

입력 2024-02-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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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도 가능?" 사기피해 호소한 ★들 '전재산 갈취→우울증까지'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다음에는 연예인 사기 특집을 해보자"



21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가 자신의 사기 피해 사례를 공유하다 새 토크 주제를 기획했다. 특집으로 만들만큼 연예인들이 당한 사기 사례가 무수히 많다는 것.

이날 박명수 라디오쇼의 '소신 발언' 코너에는 빽가와 이현이가 출연해 주식 사기 경험담을 털어놨다. 예전에도 사우나에서 만난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혀왔던 박명수는 "사우나에서 만난 증권회사 직원으로부터 주식 투자를 집요하게 권유받았다"며 "주식을 일절 못했는데 3천만 원을 넣었다. 근데 상장폐지 됐다. 1년 후에 그 사람이 직원 시켜서 전화를 했더라. '상장폐지됐으니까 정리해야 할 거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투자는 본인 책임이고, 내가 선택한 거다. 어쨌든 난 그 이후로 주식은 전혀 안 한다. 관심이 있다면 본인이 공부해야 한다"고 아픔을 전했다.

빽가도 "나도 주식 모르는데 15년 지기 형이 3배 불려준다고 해서 넣었는데 그분은 다른 데로 갔다"며 "내 욕심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현이는 "나도 누가 집까지 찾아오고 일하는데 찾아와 투자 설명서를 보여주면서 몇 번씩 투자하라고 해서 했는데 똑같이 반토막이 됐다. 반도 못 건졌다. 5투자 해서 2 건졌다"고 고백했다. 박명수는 "난 생 3천만 원을 날렸다. 연예인이 호구다. 너무 당했다. 난 그거 말고도 몇 개 더 있는데 여러분이 우울해질까 봐 말을 못 한다"며 심란해했다.

지난 20일 '탁재훈의 노빠꾸' 채널에서 유명세를 얻은 개그맨 신규진은 '재밌는거 올라온다' 채널의 '아침먹고가 2'에 출연해 전세사기 피해를 털어놨다.

그는 "전세 사기를 당한 것을 1년반이 지난 후에나 알았다. 지인이 집을 구해줬는데, 그때 제가 바빴다"고 말했다. "지인이 사진 몇 백장을 보내주면서 이사 지원금도 주더라. A집, B집, C집 등 중에서 선택만 하면 되게끔 잘해줬다"며 지인을 믿었다고 털어놨다. 이후에 "이런 쪽에 관심많은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했는데, '이사 지원금을 받았냐' '집주인이 바로 바뀌었냐'고 묻더라. 다 제 이야기더라. 바뀐 집주인에게 전화하니 전화를 안받는거다. 전세 사기가 맞더라"고 말했다.

신규진은 "집 소개해준 형한테 물어보니까 보험을 들어놨으니 네가 잃은 게 없지 않냐더라. 그러니 본인이 사기 친 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성규는 "얼마의 피해가 있을 뻔했냐"고 물었다. 신규진은 "2억9000만원이다. 오로지 은행에서 빌렸고 제가 벌어본 적도 없는 돈"이라고 덧붙였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지만 방송사와 행사장 등을 오가며 일하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은행업무를 접할 기회가 적다. 때문에 자신의 금융 정보를 지인이나 매니저에게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은행 공인인증서도 만들고 사용할 줄 몰라 친한 지인에게 맡겼다가 크게 뒷통수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아픔을 숨기다가 우울증까지 얻는 사례도 상당하다.

지난해 10월 방송한 채널A '4인용 식탁'에는 신화 민우가 출연해 20년지기 지인에게 전 재산을 갈취당한 사연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민우는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며 계획적으로 접근한 사기꾼이 가족과 신화 활동에 대한 협박을 일삼으며 괴롭혔다"며 "하루 하루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다니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정식적 지배를 당해 내 삶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기하면 안된다. 넌 이민우야'라는 생각으로 절망에서도 스스로를 구하며 버티고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김종민은 지난 8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과거 곱창 집, 고깃집, PC방 등을 했었다"며 "한 번은 누에고치술 사업을 해 20대 때 전 재산을 탕진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얼마 전에도 매니저에게 또 당했다"라며 "매니저가 방송 출연료를 본인 통장으로 받고 내게 조금씩 넣어줬더라"라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추성훈은 "형, 동생으로 알고 지낸 십년지기 형이 매니저 겸 내 돈을 관리해 준다더라. 알고 지낸 세월이 긴 만큼 나는 그 형에게 내 통장을 믿고 맡겼다"며 "그런데 그 형이 내가 데뷔 이후 6년 동안 모든 돈을 다 가져갔다. 어머니에게 집 한 채 사드려야지 하는 마음에 통장을 확인했는데 20만 원밖에 없더라"고 허탈함을 표현했다.

은지원도 당했다. 그도 가장 친했던 10년지기 형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 지인들과 요식업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친했던 형이 사기를 쳤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 형이 나보다 4살 어린 동생이었고, 담당 검사까지도 속여먹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연예인들은 인기가 오르고 수익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투자 유혹에 빠지기 쉽다. 거기에 우연히 만난 사람부터 오래된 친한 지인까지 해당 연예인의 경제력을 보고 달려드는 사람이 많아지기에 사기 피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금전적 손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까지 고스란히 연예인의 몫이 되는게 문제인 만큼 섣부른 욕심 보다는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겠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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