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종합] BTS·K팝 외면한 '그래미', 테일러 스위프트 '4번째 올해의 앨범' 새 역사

백지은 기자

입력 2024-02-05 14:12

more
 BTS·K팝 외면한 '그래미', 테일러 스위프트 '4번째 올해의 앨범'…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진정한 '그래미의 여왕'이 됐다.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6회 그래미'가 열렸다. 이날 스위프트는 정규 10집 '미드 나이츠'로 본상 최고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이로써 스위프트는 '그래미'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4번이나 받은 가수가 됐다. 스위프트는 '1989' '포크로어' '에버모어'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다. 믿기지 않는다. 이 상을 받음으로써 음악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내 곡으로 행복감을 느끼셨다니 기쁘고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스위프트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수상한 뒤 4월 19일 정규 11집 발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해 '그래미'는 유독 여가수 강세장을 보였다. 빌리 아일리시는 영화 '바비' OST 수록곡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로 올해의 노래상을, 마일리 사일러스는 '플라워스'로 올해의 레코드상을 받았다. 이밖에 베스트 뉴 아티스트로 선정된 빅토리아 모네를 비롯해 시저, 레이니 윌슨 등이 수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쉬움은 짙다.

1959년부터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인 만큼, 공정성 논란에 휘말려왔던 '그래미'의 악명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그래미'는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K팝을 완전히 배제했다. 물론 '그래미'와 K팝의 인연이 그리 깊은 건 아니었다. 조수미 등 클래식 부문에서 한국 유명 인사들이 수상을 한 적은 있지만, 한국 대중 가수가 해당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거나 초청받는 일은 없었다. 그 벽을 깬 건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시상자 자격으로 한국 가수 사상 최초로 '그래미'에 초청됐다. 2020년에는 릴 나스 엑스와 함께 합동 무대를 꾸몄고, 2021년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돼 단독 공연을 펼쳤다. 2022년에도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뿐 아니라 베스트 뮤직비디오와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상 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멤버들의 군백기로 완전체 활동은 중단됐지만,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인 '핫100'을 비롯한 전세계 유수의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또 한번 기대가 쏠렸다. 그러나 '그래미'는 이번에는 아예 방탄소년단을 수상 후보에서 제외했다. 방탄소년단 외에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뉴진스 에스파 NCT 등 수많은 K팝 가수들이 글로벌 차트를 휩쓸고, 대규모 월드투어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모두 '그래미'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이처럼 K팝을 완전히 배제시킨 '그래미'의 선택에 또 한번 불만이 제기됐다. USA 투데이를 비롯한 현지 언론조차 "K팝 장르를 무시한다면 전문 분야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을 정도.

'그래미'의 공정성 문제는 K팝 배척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가수들도 '그래미'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어워즈'를 수상한 제이지는 '그래미'가 인종차별로 '화이트 그래미'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얻으며 아티스트들의 보이콧까지 당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나도 보이콧을 한 적 있다. 그때도 '그래미'를 보긴 했지만 공정한 수상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래미' 최다 수상자이면서도 단 한번도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하지 못한 아내 비욘세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은 상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

다음은 '그래미' 수상자(작) 명단.

앨범 오브 더 이어: 테일러 스위프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마일리 사이러스

송 오브 더 이어: 빌리 아일리시 '왓 워스 아이 메이드 포?'

베스트 뉴 아티스트: 빅토리아 모넷

프로듀서 오브 더 이어(논 클래시컬): 잭 앤토노프

송라이터 오브 더 이어((논 클래시컬): 테론 토마스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마일리 사이러스 '플라워스(Flowers)'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시저, 피비 브리저스

베스트 뮤직카 얼바나 앨범: 카롤 G '마냐나 세라 보니또(Manana Sera Bonito)'

베스트 컨트리 앨범: 레이니 윌슨 '벨 바텀 컨트리(BELL BOTTOM COUNTRY)'

베스트 팝 보컬 앨범: 테일러 스위프트 '미드나이츠(MIDNIGHTS)'

베스트 댄스/일렉토닉 레코딩: 스크릴렉스

베스트 팝 댄스 레코딩: 카일리 미노그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 프레드 어게인

베스트 록 퍼포먼스: 보이지니어스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메탈리카

베스트 록 송: 줄리안 베이커

베스트 록 앨범: 파라모어

베스트 얼티네이티브 뮤직 퍼포먼스: 파라모어

베스트 얼티네이티브 유직 앨범: 보이지니어스

베스트 R&B 퍼포먼스: 코코 존스

베스트 트랜디셔널 R&B 퍼포먼스: 피제이 모턴

베스트 R&B 송: 시저 '스누즈(SNOOZE)'

베스트 프로그레시브 R&B 앨범: 시저

베스트 R&B 앨범: 빅토리아 모넷

베스트 랩 퍼포먼스: 킬러 마이크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