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빈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송중기 선배가 드라마 '빈센조' 회식 자리에서 제 칭찬을 해주셨다고 하더라"며 "'화란'을 찍고 나서부터 말도 안 되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홍사빈은 극 중에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를 연기하며 캐릭터가 겪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선배인 송중기와는 첫 호흡임에도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내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됐을 때부터 작품 개봉할 때까지 항상 송중기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생애 첫 청룡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에도 송중기에 수상의 영광을 돌리며 객석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항상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배우'라는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만들어준 건 친구들의 역할도 컸다. 홍사빈은 "제가 학교를 굉장히 오래 다니고 있다. 학교 수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공연장에서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에 음향, 조명 오퍼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연기 학원을 등록하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연말마다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올 한 해도 이룬 것 없이 허무하게 지나가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근데 친구들이 현금으로 100만 원을 뽑아주면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해주더라. 그 돈을 받고 집에 가는 길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지섭과 이호승, 권도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친구들이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