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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 같은 딸 갖고 싶죠"…♥김우빈도 반한 '3일의 휴가' 효녀 신민아(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3-12-04 09:29

수정 2023-12-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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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같은 딸 갖고 싶죠"…♥김우빈도 반한 '3일의 휴가' 효녀 신민아…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음 속 연기 용광로를 품은 배우 신민아(39)가 추운 겨울을 녹일 뜨거운 이야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휴먼 판타지 영화 '3일의 휴가'(육상효 감독, 글뫼 제작)에서 시골집으로 돌아온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 그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3일의 휴가'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의 판타지를 그린 '3일의 휴가'. 모녀(母女)가 특별한 휴가를 통해 얻은 뜻밖의 재회로 신선한 재미와 가슴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 12월 힐링 무비로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2020년 개봉한 영화 '디바'(조슬예 감독) 이후 3년 만에 '3일의 휴가'로 스크린에 컴백한 신민아는 엄마 복자(김해숙)가 세상을 떠난 이후 엄마를 그리워하며 미국 교수직을 내려놓고 돌연 시골집으로 돌아온 딸 진주로 변신해 가슴 뭉클한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원조 로코퀸다운 사랑스러운 면모는 물론 한층 깊어진 감정선까지 선보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날 신민아는 "이야기가 굉장히 슬픈 영화다. 신파일 수 있는 이야기인데 마냥 신파는 아닌 것 같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바로 직후보다는 진주가 엄마를 떠나 보내고 시간이 흘러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엄마의 식당을 운영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연기를 할 때도 엄마가 떠난 슬픔만 갖고 있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살아가야 하는 진주의 감정을 유지하고 싶었다"며 "영화 나오기 전부터 주변 사람들이 영화에 대한 예고편만 봐도 울컥한다는 지점이 있었다. 엄마와 딸, 사랑 하는 사람의 관계를 보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헤어지지 않나? 실제로 나는 아주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은 없지만 그 생각만으로 너무 슬프지 않나? 그런 것을 엄마와 딸 이야기로 많은 사람으로 확장한다면 분명 공감하고 궁금해할 지점이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를 잃은 뒤 나를 보고 있나 생각을 하게 되는데 너무 무겁지 않고 판타지적으로 풀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마음 속 연기 용광로를 품고 있다는 신민아는 "연기를 할 때 항상 뜨거워진다. 감정 표현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항상 어렸을 때부터 작품을 뜨겁게 기다리고 뜨겁게 응원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배우는 것도 많이 배워보고 느껴보려고 한다. 다만 늘 오래 가지 않았다. 그런데 연기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질리지 않더라. 몸은 좀 힘들지만 계속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한다고 하면 준비하는 과정도 너무 즐겁고 잘하고 싶고 또 잘 느끼고 싶다. 그런 부분은 잘 안 바뀌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기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인간 신민아로서 건강하고 잘 살고 싶다. 내가 건강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서 밸런스를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을 좋아하는 게 스스로도 건강할 것 같아 더 온전하게 느끼려고 하고 있다. 일을 쉬더라도 건강하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슬럼프에 대한 솔직한 답도 이어졌다. 신민아는 "엄청 큰 슬럼프가 많이 없었다. 계속 꾸준히 다음 작품을 했고 어떤 작품을 만나서 어떻게 할지 그 생각으로 계속 일했는데 꽤 오랜 시간 반복이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도 너무 열심히 하니까 슬럼프 극복을 궁금해 한다. 질리거나 쉬고 싶지 않은지 물어보는데 나는 그런 마음이 안 든다. 아직도 재미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내가 살아있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해숙과 모녀 호흡을 맞춘 신민아는 "김해숙 선생님과 실제 내 모습이 너무 비슷했다. 꽤 많은 작품을 해오면서 작품을 대할 때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있는데 선생님도 그러셨다. 열정 부분에서 비슷한 에너지가 있고 선생님과 비슷한 온도가 있다. 첫 신 들어갈 때 초반에는 긴장을 하는 편인데 선생님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있더라. 선생님 연륜에도 이러한 긴장감이 있구나 싶었다. 선생님의 감정 표현이 굉장히 젊다. 표현에 있어서 솔직하고 순수한 느낌이 있다. 그런 지점에서 또래 배우와 연기하는 느낌이고 의지하게 됐다. 그런 지점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성격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 눈만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선생님의 얼굴과 그 웃음이 자꾸 떠올랐다. 나중에는 자주색 옷만 봐도 슬프더라. 그게 선생님의 굉장한 장점이자 아우라다. 선생님은 진짜 많은 장르를 하셨다. 센 캐릭터도 했고 우아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웃을 때 많은 사연을 담은 엄마의 모습이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나도 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선생님 얼굴만 봐도 마음이 울컥해 꾹 참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털어놨다. 신민아는 "육상효 감독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우는 날 보면서 자기가 한 연기를 보면서 우냐고 놀리더라. 이 영화는 끝까지 감정을 아니까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촬영할 때부터 참 따뜻한 감정을 가졌던 것 같다. 육상효 감독도 편안하게 대해줬고 김해숙 선생님도 말할 것도 없었다. 한겨울 정선에서 촬영했는데 음식냄새도 나고 사람들도 좋으니까 기억이 따뜻했다"고 곱씹었다.

실제 엄마와 친구 같은 사이라는 신민아는 "엄마와 나는 정말 친구처럼 지낸다. 전형적인 엄마, 딸 같은 느낌은 아니다. 이 작품을 촬영하고 나서 오히려 조금 더 전형적인 모녀 감정이 생긴 것 같다. 평범한 모녀의 모습은 아니지만 엄마를 워낙 좋아하는 딸이다"며 "VIP 시사회 때 엄마가 영화를 봤는데 슬프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고 내 모습이 예쁘게 나온다는 말만 하시더라. 남들과 좀 다른 성격이다. 무대인사 때 얼굴이 잘 안 보였다는 이런 말만 하시더라. 나는 실제로 표현을 잘하는 딸이다. 표현도 잘하고 엄마한테도 잘하는 편이라고 자신한다. 오히려 내가 궁금해서 엄마한테 먼저 연락하는 편이고 엄마가 원하는 게 있으면, 엄마가 행복하다면 다 사드리려고 한다. 나중에 딸을 낳는다면 나 같은 딸 갖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는 "VIP 시사회 때 김해숙 선생님 따님도 오셨는데 선생님 따님이 벌써 엄마 빼앗긴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든지 가져가셔라'라고 해서 서운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또한 남자친구 김우빈의 응원에 신민아는 "지난달 24일 VIP 시사회 때 찾아 왔는데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다들 비슷한 감정으로 봤다고 하더라. (김우빈도) 영화를 보면서 좀 울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3일의 휴가'는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등이 출연했고 '나의 특별한 형제'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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