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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두나!' 수지가 예쁜데, 밝고도 어두워요

문지연 기자

입력 2023-10-22 13:21

수정 2023-10-2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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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나!' 수지가 예쁜데, 밝고도 어두워요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 제작발표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배우 수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성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톱 아이돌로 데뷔해 솔로 아티스트이자 배우로 자리잡은 수지의 연기가 '이두나!'를 가득 채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장유하 극본, 이정효 연출)는 20일 전편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이두나!'는 앞서 네이버웹툰에서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즐비했었고, 특히 주인공인 이두나의 매력이 이 작품의 전반을 차지했던 만큼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수지는 '이두나!'의 가상 캐스팅 0순위로 손꼽힐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았던 배우로, 웹툰을 구독했던 이들에게도 환영받을 최적의 캐스팅. 여기에 20대 초반의 순수한 남자, 이원준을 양세종이 연기하게 되며 관심을 받았다.

베일을 벗은 '이두나!'는 원작보다 섬세해진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인기 걸그룹 드림스윗의 멤버로 데뷔했지만, 아픔과 상처를 겪으며 은퇴를 결정한 이두나의 마음은 수지의 연기를 타고 안방으로 전달됐다. 특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동시에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이중적인 감정선까지도 수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해낸 것. 상처 속에 살던 이두나가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을 만나 세상 밖으로 변화해가는 모습들이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수지는 '이두나!'를 통해 극강의 미모를 자랑했다. 그동안 '예쁜 외모'로는 이미 유명세를 떨쳤던 그였지만, '이두나!'에서는 그 모습을 몇 차원 더 뛰어넘은 모습으로 다가온 것. 웹툰 속 이두나의 모습을 200% 표현해내기 위한 그의 노력이 돋보이는 구간. 헤어스타일은 물론, 무결점 몸매에 외모까지 완벽히 이두나에 녹아든 수지의 모습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수지는 그동안 청순한 미모로 국민 첫사랑과 같은 배역에 찰떡인 연기를 보여줬던 바. 이번에는 다소 직설적이고 이기적이지만, 미워할 수는 없는 이두나의 내면을 표현하며 변화를 줬다. 예쁘고 밝은데, 또 내면의 어둠을 간직한 이 캐릭터는 자칫하면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설정들. 거침없이 줄담배를 이어 피우고, 욕설을 입에 올리지만, 그 안의 상처를 표현해내는 것은 수지만이 할 수 있는 표현법이다. 여기에 무대 위에서 다시 아이돌로서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수지의 노력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주저하지 않고 '다음 화'를 누르게 만든다.

'이두나!'는 판타지와 같은 설정 외에 남녀 주인공의 단순한 사랑과 이별, 재회를 다루는 드라마. 때문에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들임에도 계속해서 다음 화를 보게 만드는 매력은 확실하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를 완벽히 뒷받침하는 바. 수지의 완벽한 싱크로율은 말할 것도 없는 상황에서 양세종이 보여주는 연기는 놀라운 것. 30대의 나이지만, 20대 초반의 이원준을 연기해야 했던 양세종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지금의 모습이 아니다. 3kg이 적게 나간다. 수염 레이저 제모를 했다"고 다급히 해명할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연기력 하나로 모든 것을 납득시키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최근 8회 이하의 작품이 많은 가운데, 9회라는 다소 긴 회차가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한 번 재생하면 마지막까지 저항 없이 관람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 '이두나!'를 이끄는 수지와 양세종이 함께 성장하고 치유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는 물론, 이들의 앞날을 지켜보며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 예상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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