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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 "꼰대 되기 싫어..SNS 시작, 팔로워 1500명"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7-0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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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 "꼰대 되기 싫어..SNS 시작, 팔로워 1…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셀러브리티' 김철규 감독이 SNS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김철규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김이영 극본, 김철규 연출) 인터뷰에 응했다.

김철규 감독은 "사전 준비는 작가님이 주로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들은 얘기는 많은 인플루언서들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많이 했고, 직접 SNS에 뛰어들어서 인스타그램 게시판 각종 SNS나 분야발로 두루 많이 섭렵을 하신 것 같다. 오랜 기간 준비를 하셨던 것으로 전해들었다. 저는 사실은 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는 SNS 활동을 전혀 안 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맡으면서 작품의 소재가 그렇다 보니 SNS는 당연히 작품을 위해서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또 작품의 특성이 SNS 세계라는 것이 특성상 젊고 이 시대에 가장 트렌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이런 부분이 이 시대의 핫한 부분이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차원에서도 이 세계를 들여다봐야겠다. 직접 접해보고 좀 가장 핫하고 트렌디한 흐름은 어떤 것인지. 젊고.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규 감독은 그동안 '마더', '공항 가는 길', '황진이', '악의 꽃' 등 주로 무거운 느낌의 드라마를 연출해오기도. 김 감독은 "연출자로서의 이력을 돌아보면 대단히 무겁고 진지한 작풉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전부 다였던 것 같다. 심각하고 진지한 드라마를 연출을 해왔다. 그런 작품이 아이템이 끌렸던 것 같은데 그런 작품을 하면서도 계속 라이트하고 트렌디하고 경쾌하고 화려하고 그런 드라마를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차였는데, 마침 그런 제 니즈에 딱 맞는 셀러브리티란 작품을 만나게 됐던 것 같다. 화려하고 사치스럽고, 일정부분 좀 막장스럽기도 하고. 그런 드라마를 해보는 것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셀러브리티'를 통해 몰랐던 용어까지 알게 됐다고. 그는 "대본을 처음 보면서 처음 보는 것이 많았다. '피드', '언팔', '맞팔' 같은 말들. SNS를 안하면 모르는 말들이잖나. 인스타그램을 아예 안 했으니까. '이게 뭔 말이야' 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용어를 찾아보고 SNS 활동을 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그렇게 물어가면서 공부를 하면 사실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인스타그램으로 대표되는 SNS 세상을 모른 채 살아도 불편이 없다.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고. 사실 저도 그렇게 살아왔다. 들여다볼수록, 이 작품을 하겠다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인데, 이게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대단히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렇기에 그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걸 '나는 내 취향이 아니야. 안 써' 해버리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 최소한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것인가. 어째서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고 빠져있고, 이용하는지. 그런 걸 들여다보며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걸 외면하는 순간, 나와는 안맞는다 외면하는 순간 소위 말해 자칫 잘못하면 꼰대가 되기 쉽지 않나. 올드해지고. 그런 생각을 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연출자가 크리에이티브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올드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하던 방식에 빠져서 시야를 넓히지 못하고, 자기가 좋아했던 것에만 함몰돼서 다양함과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도태될 위험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면에서는 좀 연출자로서 좀 더 오래 일을 하고 싶어서 이런 경험에 도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셀러브리티'를 통해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는 김 감독의 현재 팔로워는 1500명 정도다. "K는 달았다"며 웃은 김 감독은 "사진을 올리면서 '이정도까지 올려야 되나?'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고, 이 드라마 SNS 인스타그램이 가진 대단히 많은 순기능이 있다. 좋은 점들도 많고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고, 주로 많이 인스타그램에서 찾아보는 것이 동물들. 자연. 카라(동물권 단체) 이런 바다. 보호 단체. 그린피스를 보고. 취향으로 음악이나 오디오를 굉장히 많이 찾아보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활동들을 하게 해주는 순기능도 있고, 반대로 역기능도 있겠지. 그 역기능 중에 가장 큰 부분이 이 드라마에서 다뤘던 것들 아닌가. 쉽게 말해서 과시욕. 사람들의 탐욕. 관음증. 이런 부분들을 건드리는 지점들이 있다. 그런 양쪽의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그래서 양쪽의 어떤 SNS라는 존재가 다루는 두 가지 측면에 대해 한번 들여다 보고 이런 게 있다. 이런 쪽도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그려보고 싶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 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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