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12살에게 부모님욕·입에 못담을 악플 세례"…'금쪽상담소' 황승아, 악플 고통 고민 [SC리뷰]

김수현 기자

입력 2023-06-24 00:41

수정 2023-06-24 06:44

more
"12살에게 부모님욕·입에 못담을 악플 세례"…'금쪽상담소' 황승아, 악…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12살 아이 황승아에게는 버거운 악플.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악플 고민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9세의 나이로 TV CHOSUN '미스트롯2'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황승아가 등장했다.

'금쪽상담소' 역대 고객 중 최연소인 오늘의 의뢰인은 올해로 12세. 트로트신동 황승아였다. 약대 교수인 엄마와 함께 찾은 황승아는 고작 9세 나이로 '미쓰트롯'으로 데뷔했다. 당시 방송 영상은 9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감성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머니는 첫 방송 출연이었다. 어머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부모님 방청석이 마련돼 있었지만 나가지 않았다. 일단 제가 방송 나간는 걸 너무 꺼려했었다. 승아가 가족들 앞에서 하는 걸 부끄러워 했다"라면서 오늘은 승아를 위해 나왔다 설명했다.

황승아는 "요즘엔 음악 방향성이 아이돌로 바뀌었다. 롤모델은 방탄소년단(BTS)다. 방탄소년단처럼 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 했고 어머니는 "승아가 아이돌을 하기에는 키나 몸매 같은 외적인 요소들이 중요하다라 생각해서 현실을 객관적이고 단호하게 말해준다"라 했지만 정작 승아는 서운하다고. 황승아는 "요즘 아이돌은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트로만 매진할 것이냐. 아이돌로 방향을 바꿀 것이냐 하는 갈등이 있다"라 전했다.

정형돈은 "12살인데 벌써 이런 고민을 한다. 저희 딸보다 4개월 언니다. 저희 딸들은 아직도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데 승아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 같다"라 ?고 이에 이윤지는 과몰입 상태에 돌입해 "일단은 이모도 딸이 있는데 두드러진 재능을 발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부모님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아이들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한 케이스기 때문에 트로트 재능을 발전시켜가며 넓혀가는 게 좋지 않을까"라 의견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승아의 노력에 대해 물었다. 황승아는 "월수금은 피아노로 음정연습, 화목은 드럼을 한다. 표준어 연습도 하고 있다"라 했다. 일주일 중 6일을 음악수업을 한다는 황승아는 "힘들긴 한데 배워놓으면 나중에 다 쓸모가 있겠지 싶어서 한다"라 어른스럽게 말했다.

예술 중학교 진학을 위해 작곡도 공부하고 있다고. 황승아의 일주일 스케줄 케어는 거의 개인레슨 위주, 어머니는 "금액이 비싼 것 같지만 높은 효율이 필요하기도 하고 남편 주변 전문가들을 직접 섭외했다"라 설명했다. 어머니는 "개인 유튜브도 제가 관리한다"라 했다. 촬영 편집에서부터 언박싱 영상까지 다 엄마표 작품.

황승아는 사회적 민감성이 거의 만점에 가깝다고. 승아의 엄마는 "악플 차단을 어느정도 했기 때문에 못 볼 거라고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나 악플 본 적 없어' 하는데 평소와 느낌이 다르더라. 봤다더라"라 말문을 열었다.

이에 황승아는 "어릴 때는 재밌어서 '미스트롯2'에 나갔는데 제가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악플들이 너무 많았다"라 털어놓았다. 외모부터 선곡까지 가리지 않고 올라온 악플.

승아는 "방송에서 운 게 악플을 많이 받았다. 저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시간 나면 계속 춤추고 가사지를 벽에 붙이고 연습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떨어져서 운 건데 사람들은 그걸 보고 욕을 했다. 사실 전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 울고 싶으면 울 수도 있지. 악플러들도 어릴 때는 울었을 거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았다. 속으로만 힘들어 했고 겉으로는 힘들지 않은 척 숨겼다"라며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가장 싫었던 악플'에 황승아는 "부모님 욕하는 게 가장 싫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으로 '노래도 못하는 데 왜 나왔냐'라 하더라. 내가 왜 트로트로 시작했을까? 후회했다. 그 이후로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지고 악플을 받지 않으려고 완벽을 추구하게 됐다"라 털어놓았다.

황승아는 '가장 속상했던 악플'을 묻자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비교하는 거였다"라며 애써 미소 지었다. 승아는 "처음엔 해소할 방법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그래도 안풀리면 큰 종이에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모든 말'을 낙서처럼 적어서 마구 구긴 후에 찢어서 버렸다. 그러면 후련해졌다"라 회상했다.

황승아는 "지금은 과하게 표현하자면 악플러들이 하찮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내 영상을 찾아보고 악플을 쓰기 보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어른스럽게 이야기 했다.

정형돈은 "댓글을 보면 가끔 가슴을 찌르는 글이 있다. 아직 어린 12살인데 그런 경험을 하는 게 걱정이 되고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라 끄덕였다. 박나래는 "악플도 관심이라 하기에는 우리도 사람이다. 더구나 아이를 향한 건 무자비한 폭력이다"라면서 "저도 안보려고 하는데 가끔 보게 될 때가 있다. 악플을 보고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신고하기 뿐이다"라며 공감했다.

승아는 엘리베이터에 바로 타지 못한다거나 비오는 날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됐다고. 엄마는 승아의 이상 증상들에 대해 걱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불안감이 있다. 악플이 그렇다"라 진단했다.

황승아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왔을 때 부모님이 '오늘 너무 잘했어' 할 때 보람이 있구나 싶다. 주변 사람들한테 인정 받을 때가 가장 뿌듯하다"라 털어놓았다. 오은영 박사는 "승아야 열두 살은 지금 뿐이야"라면서 앞으로는 열두살 답게 살 수 있게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