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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쉽게 생각했다가 '현타'..그래서 생긴 편안함"

문지연 기자

입력 2023-06-02 15:46

수정 2023-06-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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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하경 여행기' 이나영 "쉽게 생각했다가 '현타'..그래서 생긴 편안…
사진=웨이브, 더램프(주)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나영(44)이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4년 만에 안방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나영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손미 극본, 이종필 연출)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나영은 "이 작품을 안 할 수 없었고, 너무 하고 싶었다. 이종필 감독의 전작을 봤었기에 감독님의 감서오 궁금했다. '멍때리기'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멍때리는 표정도 어려운데,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종필 감독님, 손미 작가님과 의견을 나누며 정리를 하는데 현실적인 것이 오더라. 이걸 캐스팅이 돼가고 있고, 이런 분들이 나와주시는데 내가 이걸 어떻게 채워가고 어떤 흐름을 해야 하는지 정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너무 걱정이 앞섰고, 이런 것을 고민하는 와중에 결국에는 고민과 고민이 한바탕 지나가니, 오히려 현장과 사람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그 감정에 집중하면 되겠다고 포커싱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현장에 가서 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쉽게 생각했다가 조금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가 준비할 감정이 없었다. 오히려 감정신이다 뭐다 아침부터 준비하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서 부딪혀야 하는 것인데 또 하다 보니 희한한 경험이기도 했다. 오히려 정해진 캐릭터가 없으니까 나올 수 있는 무방비한 자유로움이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오히려 NG 화면을 그대로 사용해달라 요청하기도 했다고. 이나영은 "어색할수록 더 재미있지 않나 싶었다. 잘 짜여지고 봐왔던 호흡보다는 조금 어색하더라도 짜여진 그대로가 좋았고, 그대로의 여행의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배우들끼리 호흡도 재미있지 않겠냐면서 현장에서 오히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했던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감독님이 이런 부분을 열어주시고, 포커스가 나가더라도 하게 해주신 것이 저에게는 큰 것이었다. 짜여지지 않은 것, 어떨 때는 제가 처음 느껴본 것인데. 제가 말을 하다가 갑자기 중간에 모기를 잡고 다시 얘기를 했단다. 우리는 그게 일생이잖나. 감독님이 '그거 되게 웃긴 것 알아요?'하더라. 제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현장 분위기가 그만큼 열려 있었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편안함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를 담은 작품. 이나영이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이후 약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이 함께했다. '박하경'만의 특별한 여행은 매화 다른 장소에서 만나는 뜻밖의 인연과 의외의 사건을 통해 힐링과 설렘, 즐거움, 위로를 선사하며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이나영을 비롯해 '박하경 여행기'에는 구교환, 길해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가나다 순) 등 배우들이 함께해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박하경 여행기'는 지난달 24일 베일을 벗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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