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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순옥의 '판도라'예상보다 저조한성적, 맥 못추는 이유

고재완 기자

입력 2023-03-20 14:59

수정 2023-03-23 07:18

 김순옥의 '판도라'예상보다 저조한성적, 맥 못추는 이유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를 맡았다. 최종회 평균 시청률 17%(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을 기록한 '일타스캔들'의 후속작이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지아가 주연을 맡았고 이상윤, 장희진, 봉태규, 박기웅, 안내상 등 내공 있는 배우들에 '모범택시2'에서 코타야 차이나타운 조직폭력배 보스 림복자 역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심소영까지 등장한다. 장르도 범죄 스릴러 액션 로맨스 등 시청률 될만한 요소는 대부분 포함됐다.



이쯤되면 tvN 주말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이하 판도라)은 10% 정도의 시청률을 떼논 당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판도라'는 현재 기대만큼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회에서 4.89%를 기록한 '판도라'는 2회 5.7%로 상승세를 탔지만 3회 3.87%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기록을 나타냈다. 19일 4회는 4%로 1회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불가살'이후 3%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1년만에 처음이다. 또 '스물다섯 스물하나'부터 1년간 이어져온 tvN 주말드라마 흥행 가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판도라'의 부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안방극장에서 담기에 과도한 스케일의 소재를 택한 것은 아닌가하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이 저격으로 사망하고 주인공의 남편이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다. AI기업 해치가 등장해 최근 트렌드까지 맞췄다. 게다가 최고의 여성 킬러까지 등장해 최근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끄는 요소는 모두 포함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소재를 맛있게 버무리는데는 실패했다. 홍태라가 기억을 되찾는 과정도 그렇고 한수연이 박기웅, 봉태규 두명을 상대로 불륜을 벌이고 있다는 것 역시 납득되기 힘들다.

큰 스케일에 비해 이야기 자체도 치밀하지 못하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크리에이터를 맡았다. 물론 크리에이터가 작품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다. 전체적인 얼개, 그러니까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가는 흐름은 크리에이터가 잡는다. 하지만 세세한 이야기는 메인 작가의 몫이다.

'판도라'의 현지민 작가는 김 작가의 작품 '언니가 살아있다'와 '황후의 품격' 그리고 '펜트하우스'시리즈 등을 보조집필한 '김순옥 키드'다. 하지만 아직 치밀하고 반전 넘치는 전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배우들의 호연도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으로 인해 묻히는 중이다. 특히 '모범택시' 시리즈로 눈길을 끌었던 심소영은 '판도라'에서 한울정신병원 김선덕 원장 역을 맡았지만 오히려 연기 혹평을 받는 실정이다.

16부작으로 방송하는 '판도라'는 이제 초반이다. 김순옥 특유의 스피디한 전개와 지독한 대사들이 등장한다면 충분히 반전의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반전없이 이대로 간다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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