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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현대 중국의 탄생

입력 2023-03-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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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중국의 탄생
[너머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저공비행·악티움해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현대 중국의 탄생 = 클라우스 뮐한 지음. 윤형진 옮김.
미국의 중국사 전문가인 저자가 1644년 청 제국 시작부터 시진핑이 집권한 2017년까지 중국의 현대화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만주족이 중국에 세운 청 제국은 18세기에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청 제국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를 운영했다.

그러나 1830년 이후 '태평천국의 난', '아편 전쟁' 등 안팎의 수난을 겪으며 급격하게 추락했다.

저자는 이 같은 청 말의 위기를 민족주의의 확산, 새로운 군사 기술의 출현 등 세계사의 구조속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스만튀르크 등 당대 제국들도 이런 세계사적 격동 속에서 청 제국과 같은 위기를 겪었다.

이와 함께 현대 중국의 부상도 청 제국이 시발점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근인(近因)이지만, 19세기 중반부터 중국 엘리트들이 추진해온 제도적 혁신이 발전의 밑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난징 국민정부 시기의 국민적 발전국가, 중일 전쟁 기간의 전시 경제동원, 마오쩌둥 시기의 계획경제 등 다층적 실험을 거치며 중앙집권화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다만, 이런 발 빠른 제도 전환과 실험은 결국 소수 엘리트 손에 권력이 집중되는 "착취적 정치제도"로 수렴했고, 이는 경제적 효율성을 가져왔지만, 정치적 다원성을 확보하지 못해 "정책에 대한 더 많은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너머북스. 908쪽.


▲ 저공비행 = 하라 켄야 지음. 서하나 옮김.
일본의 대표적 디자이너인 저자가 일본 전역을 돌아보고 소개한 '저공비행 프로젝트'를 소개한 책이다.
'저공비행'은 지상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낮은 고도로 지역을 탐험하며 세심하게 둘러보는 여행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저자는 저공비행을 통해 지역의 풍토와 자연환경을 살펴보며 기후, 풍토, 문화, 음식으로 이뤄진 일본의 관광자원을 탐색한다.

그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뛰어난 관광자원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그 지역만의 특징을 담아낸 호텔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그가 말하는 호텔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변 경치를 훔치지 않"고 "주도면밀하게 구상된 미의식과 지혜의 결정체"를 의미한다.
저자는 "일본의 과제는 지금껏 쌓아온 문화와 전통이 단지 향수를 부르는 용도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 땅이 가진 매력을 파손하지 않고 끌어내 미래 감각으로 운용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안그라픽스. 230쪽.


▲ 악티움해전 =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가 벌인 악티움해전(B.C 31년)은 로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투 가운데 하나였다. 이 전투의 승리로 옥타비아누스는 결국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돼 제정 시대를 열었고, 오랜 공화정 시대는 마침표를 찍었다.

고대 전쟁사의 대가인 저자가 여러 문헌 기록과 현대에 발굴된 고고학 자료를 적극 활용해 악티움 해전의 전말을 재구성했다. 양측의 전략 전술은 물론 경제, 프로파간다, 외교,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과함께. 508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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