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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액션 도전부터 딸 득녀까지"…'살수' 신현준, 50대에 다시 쓴 '인생 2막' (종합)

안소윤 기자

입력 2023-02-20 13:33

수정 2023-02-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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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도전부터 딸 득녀까지"…'살수' 신현준, 50대에 다시 쓴 '인…
사진 제공=TCO㈜더콘텐츠온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신현준이 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기적을 보여줬다. 조선 최고의 살수이자 뛰어난 검술 실력의 소유자 이난을 연기하며 환갑 전 액션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로 이뤄냈기 때문.



22일 개봉한 영화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의 이야기를 그린 조선 액션 활극이다.

지난 20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신현준은 "사실 어딜 가서 나이 이야기 하는 게 조금 부끄러울 수 있는데 제 나이에는 너무나 힘든 촬영이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신이 많았고, 농담이 아니라 70~80명을 상대로 격투신을 찍어야 했다. 리허설 때 이미 부상을 당한 채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부여 바닷가 앞에서 촬영하는 신은 너무 춥고 힘들었다. 특히 날씨가 추울 때 다치면 더 아프고 잘 낫지도 않는다. 당시 촬영 일정이 체력이나 부상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액션 영화를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게 당연한 건데도 '이렇게까지 힘들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이어 본인의 결과물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만족한다. 딱 완성된 결과물을 확인했을 때 단순히 좋았다기보다는 해냈다는 느낌을 먼저 받았다"며 "촬영 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돼서 주사까지 맞아가면서 연기를 했는데, 화면 속에 제 모습을 보니 아픈 티가 하나도 안나더라. 이러한 과정을 거쳤기에 캐릭터를 더 멋있게 그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신현준은 환갑이 되기 전 액션 영화에 꼭 도전하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톰 크루즈가 '탑건:매버릭'에서 굳이 힘들게 하지 않아도 될 연기까지 도전하지 않나. 저도 환갑이 되기 전에 제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10년 동안 KBS '연예가 중계'를 진행하면서 운 좋게 많은 해외 스타들의 인터뷰를 보게 됐는데, 그 분들이 저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고 강조했다.

액션신과 더불어 강렬한 베드신에 도전한 신현준은 최근 진행된 언론 시사회에서 아내를 향한 걱정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그는 "시사회 당일에 아내가 무서워서 맨 앞자리에서 영화를 봤다(웃음). 직원 분들이 같이 뒤풀이 회식 가자고 하는데, 아내가 '내 차 타고 가'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아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다. 아내가 베드신이 꼭 작품에 필요한 장면이었냐고 자기는 이해 안 간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아직까지 집에서 따뜻한 밥을 못 먹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신현준은 지난 2021년 54세에 늦둥이 딸을 품에 안아 연예계 딸 바보 아빠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주변 분들이 축하 연락을 주는 게 아니라. 다들 '그게 가능해?'라고 신기해하더라. (김)수미 엄마만 축하 연락을 주셨다"고 웃었다.

또 막내 딸이 태어난 후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현준은 "딸 민서가 태어나고 나서 사람을 죽이고 제 손에 피를 묻히는 연기를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혹여나 천사 같은 내 딸한테 나쁜 기운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면 민서가 보고 싶은데 집에 와서 안 볼 수도 없고, 집에 올 때마다 자꾸만 미안한 감정이 생겼다. 아마 자식을 키우는 배우들은 다 제 마음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코미디 장르부터 액션 연기까지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생 때 운 좋게 데뷔를 해서 아직까지 관객 분들의 사랑을 받고 영화를 찍고 있다. 20-30대 시절에는 멋있고 영웅스러운 역할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면 40대부터는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장군의 아들'을 찍고 나서 SBS 모닝 와이드에서 첫 인터뷰를 했는데, 그 당시 제 얼굴에 책임질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딱 40살에 '맨발의 기봉이'를 만나게 됐다. 그걸 보고 주변 친구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냈네. 다음에는 어떤 장르에 도전 할거야'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60살 전에 '테이큰' 같은 작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게감이 달라져서 그런지 표현할 때마다 매번 그림이 달라져 새롭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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