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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성공한 유연석, 내 자식도 아닌데 뿌듯"…차태현, '멍뭉이'에 쏟은 진심(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3-02-16 09:53

수정 2023-02-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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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유연석, 내 자식도 아닌데 뿌듯"…차태현, '멍뭉이'에 쏟은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착한 배우가 만든 착한 영화의 탄생이다. 배우 차태현(47)이 자신과 똑닮은 착한 이야기로 관객을 찾았다.



휴먼 코미디 영화 '멍뭉이'(김주환 감독,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결혼을 앞두고 일생일대 고민에 빠진 사촌 동생 민수(유연석)를 위해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는 형 진국을 연기한 차태현. 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멍뭉이'의 출연 과정부터 6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소회까지 모두 털어놨다.

'멍뭉이'는 견주 인생 조기 로그아웃 위기에 처한 동생과 인생 자체가 위기인 형이 사랑하는 반려견 루니의 완벽한 집사를 찾기 위해 면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태현은 2017년 12월 극장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 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하게 된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안정된 연기 속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친근함과 인간미로 캐릭터를 빛낸 차태현은 '멍뭉이'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200% 과시, 유쾌한 에너지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차태현은 유연석과 2008년 방영된 MBC 드라마 '종합병원2' 이후 15년 만에 재회로 '멍뭉이'에서도 남다른 브로맨스 케미를 자랑했다.

이날 차태현은 "사실 이 영화는 개봉을 못 할 줄 알았다. 코로나19 시국에 다들 힘들었고 그래서 OTT로 공개되는 영화들도 많이 있지 않았나. '멍뭉이'도 1년 전부터 개봉이 계속 변경되면서 영화가 개봉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제작사의 개봉 의지가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고 어제(15일) 시사회를 보고 나니 개봉하길 다행인 것 같다. 어제 영화를 보고 연석이가 옆에서 울지 않았나? 반려인들에게 확실히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나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연기할 때나 작품을 볼 때도 아이에 관한 장면이 나오면 전혀 예상 못한 울림이 있다. 이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만 봐도 남 이야기 같지 않더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 전까지 우리 집에서 슈나우저를 계속 키우고 있었다. 그 아이들이 3대가 될 때까지 키울 정도로 오래 키웠다. 그런데 항상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요즘 반려인들처럼 산책을 매번 시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때 더이상 키울 상황이 안 되면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아이들에게 확실하게 말 한 부분이 책임감이 없으면 절대 키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지금 아이도 셋인데 여기에 강아지까지 키우면 내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신과함께-죄와 벌' 이후 6년 만에 컴백에 대해서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차태현은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됐는데 비단 '멍뭉이'가 아니었어도 흥행 부담감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또 너무 크지 않다. '신과함께'가 나 때문에 흥행이 된 영화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1000만 타이틀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며 "'멍뭉이'는 처음 제작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잘 돼서 300만 기록만 돌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이런 중간 사이즈의 영화가 300만 기록을 가져가면 영화 산업이 유지가 되지 않나? 물론 처음 이 영화를 만들 때도 되는 영화만 되고 안 되는 영화들은 안됐다. 그런데 실제로는 중간 정도의 흥행작이 없으면 영화 시장 자체가 힘들고 특히 요즘은 너무 심하다. 잘 되는 영화는 잘 되는 이유가 있지만 반대로 안 되는 영화가 이렇게까지 안 될 영화인가 싶다. 영화계가 큰일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걱정도 크다. 나는 이런 영화가 중간정도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15년 만에 재회한 유연석에 대해 차태현은 "유연석이 이 작품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작품을 선택한 부분도 있었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연석이는 MBC '종합병원 2' 이후 점점 잘되지 않았나? 내가 키운 자식은 아니지만 뿌듯한 그런 느낌이 있다. 보통 신인과 촬영하면 그들이 성장했을 때 기분이 좋다. '과속스캔들'도 그렇다. 강형철 감독이 너무 잘 돼 좋았다. 다만 이후에 나를 쓰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잘되고 있어 너무 좋다. 연석이도 마찬가지다. 유연석이 크레딧에 먼저 이름이 나오는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게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고 애정을 전했다.

'멍뭉이'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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