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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정황 포착→살갗까지 아파" 이유 모를 통증에 시작된 '이혼 전쟁' ('결혼지옥')[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3-01-31 00:45

수정 2023-01-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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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정황 포착→살갗까지 아파" 이유 모를 통증에 시작된 '이혼 전쟁'…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결혼지옥' 계속되는 이혼 전쟁에 오은영이 뜻밖의 처방을 내렸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매일 이혼 전쟁을 겪는 부부가 출연했다.

의뢰인 부부는 만난 지 2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불타는 사랑과 함께 결혼했지만 지금은 아내가 매일 이혼 신청서를 작성하고 남편은 익숙한 듯 덤덤한 모습이었다. 사연 신청을 했다는 아내는 "이혼하고 싶은데 이혼을 안 해주는 이유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며 "너무 답답했다. 몸도 아파서 같이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혼은 하고 싶지 않다. 계속 이렇게 가면 답이 없을 거 같아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나왔다"고 이혼을 반대했다.

아내는 점심 식사 전에 여러 종류의 약을 먹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머리가 아픈지 식사를 중단, "눈 아프고 턱 아프고 귀를 바늘로 찌르는 거 같다. 이도 아프다"고 토로했다. 아내는 "이유 없이 턱이 갑자기 안 움직인다거나 어떨 때는 (아픈 곳이) 귀 쪽으로 올 때고 있고 목으로 올 때도 있다. 바늘로 누가 계속 쪼는 거 같은 느낌"이라며 "살갗이 다 아파서 한의원도 다녀보고 대학병원도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남편은 웬만하면 아픔을 참는 스타일이라며 "아내는 사소한 거에도 병원을 잘 가니까 걱정 반 답답함 반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항우울제와 수면유도제, 소화제 등을 복용 중이라는 아내는 강박증, 공황장애 등으로도 치료를 받고 있었다. 대상포진도 1년에 두 번씩 온다는 아내가 생각하는 아픔의 원인은 남편. 아내는 남편의 막말과 부족한 공감능력에 상처를 받았다며 "9월에 정말 심하게 많이 아팠는데 아픈 거에 대한 관심이 하나도 없더라. 사람이 아프면 '어디가 많이 아파?'라고 해야 되는데 '진짜 또 입원하네. 그럼 애들은? 애들은 어쩌라고?' 이런 말을 한다.맨날 아픈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 자기도 지쳤다더라"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꾀병이라기보다는 아픈 정도에 비해 과하게 표현한다? 아파하고 말면 되는데 죽을상을 하고 다니니까"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그때 살갗이 다 아프고 어디서 남자, 여자가 대화하는 소리라도 들리면 의심을 하게 됐다"고 아픔이 시작된 계기를 털어놨다. 하지만 남편은 "난 친구랑 그 여자를 이어주려 한 거다. 걔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결백했다.

결혼 전 누구보다 다정했던 남편은 혼인신고 후 달라졌다고. 아내는 남편의 막말들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임신 4개월 때 저를 키워주신 할아버지가 쓰러지셨다. 할아버지께 내려간다 했을 때 '네가 가봤자 뭐가 달라지냐'고 했을 때 이건 진짜 아닌 거 같다 싶었다. 일상 생활이 막말이니까 뭐라 말을 못하겠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했던 말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남편은 "화가 나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제가 조절하는데 그 선을 넘어가면 제가 딴 사람이 되는 거 같다. 화가 나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데 상처를 주려고 더 심한 말을 하는 거 같다"고 인정했다.

아내는 끊임없이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아내는 진지하게 이혼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남편은 건네는 족족 이혼 서류를 반대했다. 아내는 "살면 살수록 정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지금은 살 닿는 것도 싫다"고 밝혔다.

부부의 싸움이 격해지자 아이들이 이를 중재하기 위해 방에서 나왔다. 아이들 덕에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아이들은 싸울 때 할머니한테도 전화를 하기도 했다며 부부의 싸움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아내는 "아들이 지금 ADHD 진단을 받았다. 제가 제일 화가 났던 건 남편이 아들한테 '백 번 천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고 뭐라하더라"라고 아이들에게도 남편이 심한 말을 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제가 아이를 보진 않았지만 집에서 엄마 아빠가 매일 싸우면 얼마나 긴장하고 있겠냐. 아이들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건 위기"라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남편이 이혼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내는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게 하기 위해"라며 "제가 남편을 미워하는 만큼 남편도 저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편은 "미워하는 감정도 있지만 좋아하는 감정도 있다. 없으면 안될 거 같다. 저는 이혼하는 것보다는 좀 더 노력해보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내도 자신의 말의 수위가 세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은영은 "아내는 아픈 이유가 남편 때문이라고 한다. 아내가 이혼하고 싶어서 자꾸 이유를 찾는 거 같기도 하다. 마음에 남아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갈등이 될 만한 요소를 찾는 것도 있는 거 같다"며 "어떻게 보면 심하게 말해 화를 돋워서 이혼하자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어떻게든 이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 거 같다"고 추측했다.

오은영은 "정말 마지막으로 노력하고 싶다면 남편 뿐 아니라 아내 분도 남편 분이 하는 작은 변화에도 인정을 해주셔야 할 거 같다. 칭찬이 아닌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는 인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또 수면유도제를 복용 중인 아내를 위해 "각방을 써라"라고 조언해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안을 했을 때 이를 수긍해주는 첫 번째 방법이라 생각한다. 방을 따로 쓰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준다는 의미에서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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