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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12개 후보작이 내세우는 각자의 경쟁력은?

남정석 기자

입력 2022-11-13 16:43

수정 2022-11-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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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 12개 후보작이 내세우는 각자의 경쟁력은…


올해 한국 게임산업의 성과를 정리하고, 가장 돋보이는 작품과 개발사, 게임인을 선정하는 '2022 대한민국 게임대상'(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스포츠조선-전자신문 공동 후원,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시상식이 16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국내 게임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매출 규모의 성장을 이뤄내긴 했지만, 개발 환경의 악화로 기대작들의 출시가 줄줄이 늦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년간 선보인 게임이 경합을 펼치는 올해 게임대상에서 유독 히트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많은 이유다.

게임대상은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 등 3개 평가 항목이 고른 중요도를 가지고 있는데, 올해 게임대상 최종심에 오른 12개 작품들의 경우 이를 종합한 전반적인 완성도의 평가에 따라 수상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IP 활용의 완성도가 관건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은 아무래도 창작성이란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역대로 게임대상에서 흥행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혁신적 혹은 참신한 시도를 통해 한국 게임의 다양성을 높인 신작들이 수상의 영광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창작성이 그만큼 중요한 지표라는 얘기다.

이런 면에서 올해 게임대상은 12개 후보작 중 10개 게임이 IP를 직간접적으로 활용했다는 면에선 너무 안정 지향적이 아니었냐는 아쉬움이 제기된다. 하지만 게임이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으로 승부를 해야 하는 대표적인 흥행산업이라는 점, 기존 IP의 완성도를 높이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는 점, 국내만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하면서 훨씬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유저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IP를 활용한 작품이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인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은 분명하다. 기존 IP의 인기 요소를 잘 살려나가면서, 새로운 유저에게 어필할 콘텐츠와 기술을 장착하는 등 완성도를 높인 신작이 이번에 대거 게임대상에 출품했다는 것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준 사례는 네오플이 올해로 무려 17년이 된 장수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동시에 출품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던전앤파이터 듀얼'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은 중국 출시가 무산됐지만, 대신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뛰어넘는 새로운 콘텐츠와 신기술을 탑재하며 창작성의 아쉬움을 상당히 메웠고 매출 성과도 이번 경쟁작 중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듀얼'은 콘솔 대전 게임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일본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IP의 대표적인 확장성을 보여줬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첫 MMORPG로, 프리퀄을 다루는 세계관과 더불어 원작의 캐릭터를 성장이 핵심인 RPG에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MMORPG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주로 인기를 끄는 장르인데, '서머너즈 워'라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크로니클' 역시 국내 유저들이 다소 꺼리는 '수동 전투' 모드를 내세운 것도, 국내를 기반으로 전세계 유저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시도라 할 수 있다.

'HIT'(히트)와 '세븐나이츠'를 각각 히트시켰던 넥슨게임즈와 넷마블이 이번에 'HIT2'(히트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HIT2'는 유저들의 투표로 서버의 규칙과 효과가 정해지는 신선한 요소에다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기는 크로스플레이를 잘 구현한 웰메이드 작품이고, 매출 성과도 뛰어나지만 다소 과도한 과금 요소로 비판을 받는 국산 MMORPG의 전철을 답습했다는 평가는 분명 마이너스 요소라 할 수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역시 넷마블이 내세우는 IP에다 그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작품이라 내세우는 작품에 붙이는 '레볼루션' 타이틀로 그래픽 요소가 특징이지만, 기대에 걸맞는 흥행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위메이드의 '미르M'과 넷마블엔투의 '머지 쿵야 아일랜드' 역시 국내외에서 인기를 모았던 IP를 각각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한 신작이다. '미르M'은 블록체인 게임으로 글로벌에 곧 출시, '미르4' 글로벌 버전의 인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머지 쿵야 아일랜드'는 장수 캐릭터를 '머지' 요소와 잘 결합해 재미를 높였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해외 IP이기는 하지만 국내 개발력으로 원작의 뛰어난 시나리오를 잘 계승한 수작이다. IP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국내 회사들이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는 트렌드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르 다양화에 기여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니즈게임즈의 '언디셈버'는 새로운 IP를 선보였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블루 아카이브'는 다소 마니아적인 서브 컬처 장르이지만, 기존 미소녀 등장 게임의 인기 요소를 잘 계승하며 다양성에 기여했고 '언디셈버'는 핵앤슬래시 액션 RPG로 신생 개발사임에도 멀티 플랫폼 게임을 무리없이 완성시키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V22'는 야구게임이라 창작적인 측면에선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지만, 대신 2년간 공들여 준비한 모션캡처 기능과 기존 소스코드를 활용하지 않고 완전히 새롭게 실사 플레이를 구현하는 등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를 경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인더섬 with BTS'는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의 게임사 하이브아이엠의 첫 작품으로 멤버들이 직접 개발까지 참여, BTS의 팬들인 '아미'로부터 BTS가 등장하는 게임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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