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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현재는 아름다워' 서범준 "'이가네 금쪽이' 수재와 함께 성장통 겪었죠"(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2-09-25 13:26

수정 2022-09-2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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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아름다워' 서범준 "'이가네 금쪽이' 수재와 함께 성장통 겪었죠…
배우 서범준이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21/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철없는 막내 수재가 한 뼘 더 성장할 때마다, 사람 서범준과 배우 서범준도 함께 성장해갔다. '현재는 아름다워'로 현재를 잘 살면, 과거와 미래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는 그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기 위해 현재를 아름답게 살 것이란다.



서범준은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첫 주연작 '현재는 아름다워'를 마친 소감을 들려줬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주말극 '현재는 아름다워'는 이가네 삼 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서범준은 이가네 삼 형제 중 막내 수재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유발하게 했다.

서범준은 장장 10개월이라는 긴 레이스를 달려온 만큼, 여운이 길게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했다. 이제 촬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었다. 원래 그 주에 촬영하고 그 주에 방송했는데, 후속작 티저가 나오는 걸 보고 이번 주말에는 '현재는 아름다운'이 아니구나라는 마음에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더라."

특히 수재와 헤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수재는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사기 결혼'까지 계획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거짓 결혼 파트너였던 유나(최예빈)와 이별과 재결합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성장통을 겪는 인물이었다.

"수재라는 캐릭터가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알면 알수록 너무 재밌더라. 왜 이렇게 행동을 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이가네 금쪽이

'라고도 하더라. 초반에 밉게 보여 주는 부분을 오은영 선생님처럼 바라보면서 왜 이렇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수재가 철없어 보일 수도 았지만, 저희도 그런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가족이니까 다 이해할 수 있다'는 수재의 말처럼, 가족이 편한 존재인데, 더 선을 지키고 더 사랑을 해줘야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봤다. 수재를 이해하는 점이 재밌었다. 그때 '왜 오수재인가'도 방영 중이었는데 '옆집 수재누나 반만 닮아라'는 반응도 있더라. 그래도 나중에는 삼 형제 중에 수재가 제일 낫다는 반응도 나왔다."

자신 또한 수재처럼 성장했다고. 오롯이 연기에 힘을 쏟아붓기 위해, 촬영 전에는 대본을 보는 루틴적인 생활만 고수했던 서범준이 다른 이벤트적인 일로도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수재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다. 서범준보다 수재가 익숙한 것 같다. 수재가 초반보다 성장통을 많이 겪었는데, 저도 배우이자 사람으로 같이 겪으면서 성장한 것 같다. 주변 스태프들과 배우분들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원래 성격상 계속 대본을 못 놓고, 연습하는 성격이다.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삼 형제끼리 속초에 한 번 가자고 하더라. 어떤 작품 할 때 어디 여행을 가고 그런 걸 못하겠어서, 대본 봐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하니 선배님들이 다 생각이 있다고 하셔서 가게 됐다. 막상 가보니 윤시윤 선배와 오민석 선배의 추억도 있지만, 윤재-현재-수재로 추억도 쌓이더라. 연기로도 이어져 촬영 현장 '케미'가 살았다. 진짜 우리 형들이 된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화에 이가네 아버지 이민호(박상원)의 내레션이란다. "마지막회에 아버지가 했던 내레이션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는 과거가 된다, 현재가 바뀌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대사다.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더라. 서범준도 그렇고, 수재도 그렇고, 과거를 후회하면서 살기도 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기도 한다. 현재가 미래가 되고, 미래에서는 현재가 과거가 되는 건데, 현재를 열렬하게 더 사랑하게 살면, 과거와 미래를 행복할 수 있겠구나라는 드라마 전체적인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시청층이 고정된 주말극인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도 올라가 즐겁다는 서범준이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한다며 기뻐했다. "초반에 식당에서 등짝 맞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식당에서 수재로 봐주시더라.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또 처음 드라마 막내 맡았다고 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다 너무 좋아하셨다. 원래 7~8시에 주무시는데, 꼭 본방사수하시고 재방 시간도 검색하셔서 보신다. 일요일에는 '인기가요'까지 보시는데, 저에 대해서 많이 보고 싶으신지 SNS도 시작하셨다. 제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드렸는데, 저희 회사와 저만 팔로하신다.(웃음)"

서범준은 지난해 '알고 있지만,'을 시작으로 올해 '내과 박원장',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디딘 신예다. 그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친누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누나가 연극영화과 꿈을 갖고 있어서, 누나 덕분에 연극 뮤지컬을 보게 됐다. 그 무대 위에 배우들이 제일 행복해 보였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됐고 그렇게 입시까지 준비하게 됐다. 롤모델은 한 분으로 정하지는 않았고, 늘 선생님들 선배님들 뵐 때마다 롤모델이더라. 이제 2년 차인데 열정이 가득하고 욕심이 가득 차서, 다양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

매주 일요일 SBS 음악 방송 프로그램 '인기가요' MC로도 활약하고 있다. 대세 중의 대세만 할 수 있다는 음악방송 MC인 만큼, 그가 어떤 각오로 '인기가요'를 임하는지 각오도 들어봤다.

"처음에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스페셜 무대를 했을 때, 춤을 배우는 과정부터 본격적인 녹음, 스타일링까지 경험이 다 신기하더라. 무대 위에서 카메라 발간 불 찾는 것도 가수분들이 존경스러웠다. '인기가요'하면서 느낀 것은 가수분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이다. 무대 보면서 저도 울컥할 때가 있다. 이 3-4분 무대를 위해 몇 달, 몇 년을 고군분투 준비하셨을 테니. 같이 MC 하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이 무대 보면서 찡했었다. 그래서 저는 MC로 어떻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인기가요' 현장에 찾아와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인기가요' 방청을 재시작했을 때 MC를 본다는 것이 행운이었다. 특히 팬들이 제 작품을 보고 저를 응원해주시고 멀리서나마 지켜봐 주시고, 직접 '인기가요' 현장에 오셔서 매니저님 통해서 편지도 전달해주신다. 편지를 보면 스티커도 붙여 주시고 정성이 느껴진다. 그걸 보면 힘을 받는다. 지금은 소통할 수 없는 창구가 SNS밖에 없어서, 일방적으로 주시는 사랑에 직접적으로 보답하는 것이 한정적이고, 그나마 연기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는데 언젠가 팬미팅을 하거나 그런 날이 오면 꼭 팬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소망했다. "믿고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 서범준으로 남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제가 받은 사랑도 보답해드리고 싶고, 저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찾아뵐지 모르겠지만, 더 열심히 해서 찾아뵙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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