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9일 밤 8시 30분경, 한 화물차가 전남 진도군의 저수지에 추락했다. 남편 장동오씨는 헤엄쳐 빠져나왔고, 동승한 아내는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그런데 사고 발생 한 달 후, 부부의 자녀들이 경찰서에 엄마의 억울함을 꼭 풀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날의 사고는 '아빠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이라는 것. 경찰 수사 결과 남편이 받게 될 아내의 사망보험금은 9억 3,000만 원 이었다. 차량 감식과 사망한 아내의 부검 결과에서도 수상한 흔적들이 발견됐고, 결국 장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9년째 수감 중이다.
하지만 그는 19년 전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아버지를 고발했던 삼 남매 중 막내딸 장수경 씨가 놀랍게도 "과거 삼남매의 진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수경 씨는 당시 삼 남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시킨 '누군가'가 있었다고 한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다'는 과거의 진술과 '그 때 한 얘기는 모두 거짓'이라는 오늘의 주장, 둘 중 진실은 어느 쪽에 있는지 '당혹사4'에서 파헤쳐 본다.
무려 3,000장에 달하는 자료를 분석하느라 밤을 샜다는 배우 봉태규는 장 씨가 억울하다고 보는 변호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풀어간다. 변영주 감독은 수사기관과 당시 재판부의 판단을 근거로 검찰의 입장에서 사건을 들여다본다. 당시 수사기관은 장 씨가 송정저수지 앞 삼거리에서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 일부러 차량을 침수시켰다고 판단했다. 사고로 위장한 뒤 아내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제압해 익사시켰다는 것인데, 사고 직전 장 씨가 약수터에서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인 정황이나 아내 몸에 남은 상흔들이 그 근거라는 것. 그리고 국과수의 차량 감정 결과, 장 씨가 탈출을 위해 차량에서 앞 유리가 잘 빠지도록 미리 조작한 흔적도 발견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