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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꿈에도 몰랐고, 꿈만 같다"…NCT 드림, '꿈의 주경기장'서 이룬 꿈(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2-09-08 21:50

수정 2022-09-0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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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몰랐고, 꿈만 같다"…NCT 드림, '꿈의 주경기장'서 이룬 꿈…
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NCT 드림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드림이 꿈의 주경기장에서 꿈 같은 공연을 펼쳤다.



NCT 드림은 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2-인 어 드림'을 열고, 추석 연휴 시작을 뜨겁게 알렸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가수들의 꿈의 공연장으로 불리는 주경기장에 입성, NCT 드림의 놀라운 성장세와 강력한 파워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날 잠실은 추석 연휴를 앞둔 설렘보다 NCT 드림 콘서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무엇보다 고척 스카이돔의 한을 주경기장에서 풀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NCT 드림은 지난 8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지만, 멤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콘서트 단 이틀을 앞두고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바다. 그러나 공연이 다시 개최된 장소가 주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전화위복이 된 분위기다.

오프닝에서 일곱 개로 나눠진 분할 전광판으로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준 NCT 드림은 리프트를 타고 등장, 첫 무대 '버퍼링'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공연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이들은 팬들을 만난 반가움을 표했다.

마크는 "칠드림 콘서트에 오신 걸 환영한다. 오늘 재밌게 놀다 가셨으면 한다"고 했고, 런쥔은 "정말 너무 기분 좋고, 끝날 때까지 달려봅시다"라고 했다. 제노는 "진짜 무대 자체가 너무 그리웠다. 그리웠던 만큼 다 던져버리고 부숴버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무엇보다 네온빛 물결을 이루는 믐뭔봄(NCT 팬 응원봉) 향연에 감격해 했다. 재민은 "믐뭔봄이 가득찬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했고, 해찬은 "6월에 드림 콘서트를 했었는데, 여기 우리 시즈니 믐뭔봄으로 채워야 제일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진짜 여기 지금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명과 세계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제노는 "저희 팀 이름이 드림이다. 꿈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더 드림 쇼'를 했을 때는 '다이브'라는 주제로 꿈 속으로 다이브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더 드림 쇼'는 꿈 속에 들어온 시즈니와 함께 같이 논다는 주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마크는 "저는 근데 꿈을 안 꾼다. 깨어있을 때도 드림이라서"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샀다.

휘영청 밝게 뜬 달과 함께 네온빛의 주경기장은 장관을 이뤘다.런쥔도 "로맨틱한 하늘을 배경으로 공연이 시작돼서 뭔가 드림 같았다"고 했고, 다른 멤버들도 둥글게 뜬 달을 가리켜 추석 연휴 야외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을 만들었다.

단연 하이라이트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이었다. 오프닝곡 '버퍼링'을 포함해 '비트박스', '맛', '헬로 퓨처', '위 고 업', '추잉껌' 등 히트곡은 물론 '베러 댄', '골드', '별 밤' 정규 2집 수록곡 무대, '카운트다운', '고래', '오르골', '디기디' 등 정규 1집 수록곡 무대, '드리밍', '무대로' 등 NCT 앨범 수록곡까지 지난 활동을 집약한 총 29곡 무대를 선사했다.

NCT 드림의 성장세를 엿 볼 수 있는 공연도 있었다. 2016년 멤버 전원 미성년자로 '청소년 연합팀'으로 가요계에 출격한 NCT 드림은 'K팝 조기교육의 성공사례'로 통할 정도로, 차츰차츰 올라온 성장사를 자랑한다. 이들은 첫 싱글 '마지막 첫사랑'을 그대로 재연한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며, 추억을 소환했다. 과거의 NCT 드림을 추억하면서 동시에 몰라보게 성장한 현재 NCT 드림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무대였다.

더불어 '마지막 첫사랑'에 이어, '사랑은 좀 어려워', '사랑은 또다시', '마지막 인사' 등 NCT 드림의 첫사랑 시리즈를 한편의 뮤지컬처럼 구성했다는 점도 몰입감을 높이는 부분이었다. 이밖에도 '파이어 알람', '라이딩', '고', '붐'으로 이어지는 강렬하고 흥겨운 EDM 리믹스 메들리 섹션도 팬들의 흥을 돋우었다.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도 드러났다. 런쥔·해찬·천러의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이는 '쏘리, 하트', 마크·제노·재민·지성의 에너제틱한 래핑이 인상적인 '세러데이 드립' 등 유닛 무대도 마련됐다.

무대 구성 장치도 눈 여겨볼 점이었다. NCT 드림은 본무대 및 돌출 무대, 서브 무대를 비롯해 아크릴박스 형태의 리프트 무대, 본무대에 설치된 12M 높이의 고층 엘리베이터 장치, 관객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그라운드 가변 무대, 무빙카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로 대규모 공연장을 십분 활용했다. 여기에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폭죽과 조명, 레이저 효과까지 더해져 야외 공연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칠드림'의 첫 단독 콘서트라는 점이 이번 공연의 관심사였다. 2019년 11월 열린 첫 단독 콘서트 당시에는 성년이 되면 팀을 떠난다는 졸업 제도가 유지돼, 멤버 마크가 팀을 잠시 떠났을 때다. 이에 이번 콘서트는 일곱 멤버 완전체가 고정팀이 된 이후 처음 가지는 콘서트라 의미가 더더욱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드디어 만나게 된 7소년의 콘서트'라는 슬로건을 들고, 일곱 멤버들을 응원했다.

멤버들도 '칠드림'을 강조했다. 마크는 "사실 제가 '드림 쇼 1'을 참석 못했었다. 이제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고맙다. 지금 제 마음음은 행복하게 무대한 것 같다.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어서 부담도 있었는데,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너무 행복하더라. 저랑 함께 한 첫 콘서트 괜찮았느냐. 특별한 순간인데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흔한 말이지만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 콘서트였다. 제노, 런쥔,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이 고맙다. 애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NCT 드림 구호 '요 드림, 쩔어 주자 파이팅'을 외쳤다.

이어 해찬은 "3~4개월 정도를 공연 준비했다. 굉장히 바쁜 와중에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설레고 후회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제 기억에는 '더 드림 쇼 1' 때, 마지막 콘서트일 수도 있겠다 했다. 거짓말처럼 저희 일곱 명이서, 그것도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일이 그 때를 생각하면 벅차오르고 감동적인 일이다. 이건 정말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일이기 때문에, 너무 감사드린다. 일곱 명이서 콘서트 준비하면서 굉장히 평화로울 때도 많았고 의견 충돌이 심할 때도 있었다. 일곱 명 멤버가 열정과 욕심 가지고 준비한 콘서트다. 그래서 첫 번째 공연이 그래서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드림 쇼 1'은 마지막일 수 있다고 했지만, '더 드림 쇼 2'는 이제부터 'NCT 드림의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공연이다"고 말했다.

코엑스아티움, 장충체육관 등 서서히 공연장 규모를 키워 데뷔 7년차에 주경기장 입성, 양일간 모두 6만 명이라는 성장사도 언급했다. 지성은 "근데 진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잠이 안 올 때 생각을 하는데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재민도 "이쁜 공주님과 멋진 왕자님이 채워주신 얼마나 이쁜 초록빛 왕국이냐. 너무 재밌지 않느냐. 여러분이 얼마나 공연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돈을 썼는지 안다. 다 아깝지 않을 수 있도록 잠을 안 자고 열심히 노력했다. 꿈에도 몰랐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게 될 지는. 장충체육관 때도 너무 예뻤는데, 그때가 금이었다면 지금은 다이아몬드 같다. 소중한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런쥔도 "지금도 꿈만 같다. 여러분 덕분에 드림이 됐고 여러분 덕분에 꿈같은 무대에서 서서 감사하다. 너무 큰 공연장, 너무 신나게 힘을 서 잘 보여주고 싶어서 흥분한 나머지 실수한 부분도 있었다. 예쁘게 봐달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멋있는 팀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노는 "사실 여러분이 너무 보고싶었다. 행사도 있고 SM타운도 있었지만, 시즈니들만 가득한 공연장을 보게 됐다. 저희는 저희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그런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행운인 것 같다. 행복과 에너지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천러는 "'북극성' 부를 때 울컥했다. 이게 콘서트지, 이게 우리가 원하는 거지라고 했다. 멤버들도 힘들었을 때부터 힘내서 여기까지 온 게 뿌듯하다. 저희에게 박수 주셨으면 한다. 도와주신 모든 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분들께도 박주 주셨으면 한다. 저희에게 힘을 주셔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스스로에게도 박수 쳐주시길 바란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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