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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박희순 첫신에 감탄·정우 열정"..'모범가족' 김진우 감독 밝힌 시즌2 가능성(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2-08-16 12:18

수정 2022-08-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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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순 첫신에 감탄·정우 열정"..'모범가족' 김진우 감독 밝힌 시즌…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김진우 감독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모범가족'을 완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모범가족'(이재곤 극본, 김진우 연출)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 동하가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 완벽함 모범 시민에서 마약 배달원으로 분하는 동하(정우),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조직의 2인자 광철(박희순), 유악한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지탱해온 동하의 아내 은주(윤진서), 조직을 노리는 마약 수사 팀장 주현(박지연)까지 피 묻은 돈 가방에 얽혀든 네 사람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진우 감독은 1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모범가족'을 만들어간 이야기를 밝혔다. 김진우 감독은 기존 16부작 블랙코미디였던 '모범가족'을 10부작 시리즈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대본에서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의 느낌이 강했지만, 넷플릭스와 함께 이를 변경시켰다는 것. 김 감독은 "물량공세가 넘치는 스케일은 아니었지만, 소동극에서의 서사를 디테일을 더하며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범가족'의 일등 공신은 김진우 감독의 서정적 연출력과 정우, 박희순의 열연. 김 감독은 "정우 씨와는 몇 년 전 단막극을 하며 만났고, 박희순 배우는 처음이었다. 다른 걸 떠나 가장 좋았던 것은 소통이 원활했다는 것이다. 제가 하고 싶었던 지점에 대해 정우 씨나 박희순 씨와 얘기를 주고받는 것이 즐거웠다. 대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두 배우에 대한 감탄도 이어졌다. 실제로 전작이던 '마이네임'에서 조직에 몸을 담은 동천파 최무진을 연기했던 박희순이기에 이번에도 조직의 2인자로 출연한다는 것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이를 완전히 극복해냈다고. 김 감독은 "박희순 씨에게 요구했던 것은 딱 하나였다. 조금은 기운을 빼고 내면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 우리가 흔히 보는 조직폭력배의 특성이 강하면 오히려 사람이 안 보이는 단점이 생길 수 있었는데, 그런 지점에 대해 얘기를 했었다. 첫 촬영에 들어갔을 때 이미 그런 지점에 대해 배우가 충분히 공감했던 바가 많았기에 이미 감탄했다. 그 뒤로는 광철에 대해 본인이 너무 잘 이해를 하고 있었기에 쉬웠다"고 말했다.

'평범'한 줄 알았던 동하를 연기한 정우에 대해서도 "정우 씨는 너무 열심히 한다. 계속 뛰고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준비를 해오고 실제로도 열심히 해주기 때문에 너무 좋았다. 주변 사람들과도 자기가 주도를 해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특별히 어떤 신이 좋다기 보다는 매번 좋았다. 기본적으로 클리셰를 덜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옥'으로 청룡시리즈어워즈,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김신록의 캐스팅도 화제였다. 심지어 기존 대본에서 남성으로 설정됐던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꿨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김 감독은 "김신록 씨를 캐스팅할 때는 그분이 '지옥'에 나오기 전이었고,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하게 될 줄 몰랐었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옥'에서 잘 된 뒤 '우와, 어떻게 된 일이지'하면서 반색했었다"고 했다. 이어 "김신록 씨 역할은 원래 남자였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 역할은 여자 분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이 사람이 첩자라는 것ㄷ이 너무 금방 드러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극중 박지연 씨가 의지하는 롤모델이려면 이게 더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 상태에서 너무 잘 맞았다"고 밝혔다.

'모범가족'은 시즌1 최종회에서 광철과 동하에게 걸려오는 또 다른 전화로 마무리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에 시청자들도 시즌2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그러나 김 감독은 "애초에 시즌1에서 해결해야 하는 지점까지 열린 결말이 아닌 완결성을 갖고 만들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시청자들이 원하고 즐긴다면 시즌2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 김 감독은 "물론 사람들이 더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시즌1을 통해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주면 좋겠다'는 지점이 있다면 시즌2를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결하지 않은 것은, 상선이란 조직이 어떤 것이냐는 거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얽힌 조직이 아닐까 했다. 그래서 광철에게 전화를 한 사람과 동하에게 한 사람은 아마 같지 않?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즐기는 분들이 더 보고 싶다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에 가능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범가족'은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스트리밍 중이다. 16일 기준 '모범가족'은 국내를 포함해 나이지리아, 대만, 도미니카 공화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모로코, 바하마, 베트남, 사우디 아라비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자메이카, 케냐, 쿠웨이트, 태국, 트리니다드 토바고, 홍콩 등 20여개국에서 10위권에 랭크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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