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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시리즈어워즈]무관에도 빛났다…유재석·이제훈·이도현·'여추반'

정빛 기자

입력 2022-07-20 15:24

수정 2022-07-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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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에도 빛났다…유재석·이제훈·이도현·'여추반'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가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한 강호동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07.19/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시상식에서 유력했던 후보가 상을 받지 못하면 늘 따라오는 말이 있다. '무관에 그쳤다', '수상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웃지 못했다'. 하지만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는 달랐다. 수상 여부보다 축제의 장을 있는 그대로 즐긴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국민MC였다…유재석, 무관에도 빛난 품격

유재석은 카카오TV '플레이유'로 남자예능인상 후보에 올라,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무관으로 돌아갔지만, 수상만큼 값진 화제를 얻고 있다. 현재 온라인은 유재석의 진정성과 재치에 감탄한 분위기다. 수상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부터 재치 있는 입담까지, 반응이 뜨겁다.

특히 유재석으로 인해 제1회 BSA가 밝고 유쾌한 분위기였다는 호평이 상당하다. 유재석이 MC 전현무와 토크하는 잠시 그 순간도 시청자들을 빵빵 터지게 해, 생방송의 묘미를 살렸다는 평가다. 이날 '오징어게임' 주역 이정재, 정호연, 김주령, 박해수와 함께 앉아 있었던 유재석은 "자리 배치가 걸렸는데, 제가 왜 '오징어 게임' 팀과 있는지. 제가 살짝 '오징어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제 친구 정재가 저를 마치 '오징어 게임' 참가자로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강호동, 셀럽파이브, 이용진, 재재 등 예능인들이 앉아 있던 구역과 다르게, 유재석의 자리는 '오징어 게임' 배우들과 함께 배치됐다. 유재석이 이정재와 군대 동기로 친분은 깊지만, 충분히 어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재석은 이를 센스 있게 만들어, 감탄을 샀다. 여기에 남우 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를 환한 미소를 안으며 축하하기도 했다.

특히 함께 후보에 오른 강호동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강호동 자리까지 찾아가 크게 축하해줘, 훈훈함을 안겼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서로를 마주 보고 과거 '공포의 쿵쿵따', 'X맨' 등에서 췄던 '쪼아춤'을 다시 추면서,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 강호동이 유재석을 번쩍 들어 올렸고, 유재석은 수상자 강호동 어깨를 토닥이며 웃는 모습은 화제의 순간으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의 여전히 돈독한 우애가 가늠되면서도, 경쟁자였던 강호동을 진심으로 축하한 유재석의 진정성이 돋보인 대목이기도 하다.

▶이제훈·이도현, 존재만으로도 '명품 배우'

이름난 스타가 수상 가능성이 적으면, 시상식에 불참하는 것이 업계 관습처럼 통하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따진다면, 이제훈과 이도현도 빈손으로 돌아갈 명성은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수상에 대한 기대보다는, 제1회 BSA 개최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시상식 참석을 확정한 스타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브 투 헤븐'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제훈은 큰 경쟁자인 '오징어 게임' 이정재를 만났다. 분위기가 이미 이정재로 기울었지만, 이제훈은 따지지 않고 기꺼이 BSA행을 택한 것이다. 이도현 또한 '오월의 청춘'으로 호평을 얻었지만, 신인 남우상에서 'D.P.' 구교환과 경합하게 됐다. 그럼에도 기쁜 마음으로 참석, BSA 현장을 즐겨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 모두 대진운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모습에 박수가 넘쳐나고 있다.

▶네티즌들의 가장 큰 미련…'여고추리반', 시즌3로 수상한다는 큰 그림?

'여고추리반'은 무려 다섯 후보를 배출했지만, 수상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다. 최예나·비비가 여자 신인 예능인상, 재재·장도연이 여자 예능인상,그리고 대망의 예능 부문 최우수 작품상 후보까지. 참석률도 높았다. 최예나, 재재, 정종연 PD, 임수정 PD, 허정희 작가가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반가운 마음을 표하면서, 인증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기서 다소 아쉬운 점은 이들의 재회 인증샷에는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다.

사실 '여고추리반'의 무관은 다소 의아한 결과일 수 있다. '여고추리반'은 예능과 미스터리 추리를 더해 장르 예능이 지평을 넓힌 귀한 작품이라는 평가받으면서, 탄탄한 팬덤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각 부문 쟁쟁한 후보들을 만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팬들도 썩 만족할 수는 없지만, 수상 결과에 끄덕이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여고추리반'이 시즌3로 수상하자는 '행복회로'가 돌기 시작했다.

정종연 PD가 최근 CJ ENM를 퇴사하면서 티빙에서 제작되는 '여고추리반' 다음 시즌 행방이 묘연해져, 팬들의 불안함이 컸기 때문. 그러나 '여고추리반' 주역들이 제1회 BSA에서 반갑게 뭉쳐, 팬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자 희망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고추리반'이 시즌3으로 제작돼, 다음 BSA에서는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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