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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설강화', 방영중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이미 3만명 동의(전문)

이정혁 기자

입력 2021-12-19 10:56

수정 2021-12-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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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방영중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이미 3만명 동의(전문)


세상에나,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왔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방송 초반부터 '설강화'를 향한 네거티브 여론이 상상초월로 거세지고 있다. '설강화' 방영중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것.

19일 이 글을 올린 청원자는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하였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용된 노래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청원자는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하며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라고 청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청원은 19일 오전 11시 현재 약 3만명이 동의를 하며 온라인에서 퍼져가고 있다.

특히 실제 지난 3월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을 때 드라마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밝힌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남자주인공이 간첩이지만 극초반 민주화 운동 참여자로 '오인'되므로, 실제도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처럼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교묘하게 피해나간 해명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1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1회가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수여대 1학년인 '영로'(지수 분)가 재독교포 출신 대학원생으로 위장한 '수호'(정해인 분)를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다음은 청와대 청원 전문.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하였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습니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 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입니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드라마는 ott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이러한 민주주의는 노력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 결백한 다수의 고통과 희생을 통해 쟁취한 것입니다. 이로부터 고작 약 30년이 지난 지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드라마의 방영은 당연히 중지되어야 하며 한국문화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방송계 역시 역사왜곡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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