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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혼' 정영주=20살 子 가진 엄마 "연상에 '딴따라 며느리'였지만…" [SC리뷰] ('썰바이벌')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9-17 00:06

수정 2021-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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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혼' 정영주=20살 子 가진 엄마 "연상에 '딴따라 며느리'…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정영주가 사연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함과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추석 특집 '썰바이벌'은 '내 말 좀 들어주라'를 주제로 진행됐다.

정영주에 김지민은 "약간 포스가 서열 1위, 조강지처 같은 느낌이다"라고 놀라워 했다. 인생 경험을 다수 보유했다는 정영주, 김지민은 "연륜은 무시 못한다. 우리도 연륜이 많이 쌓였지만 못당한다"라고 치켜 세웠다.

1년 전부터 결혼 준비를 시작했던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없었다고. 사연자의 아버지는 "남자는 이제부터 찾으면 되지"라면서 결혼 상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지인들을 총동원해 한 달 반 동안 매일 소개팅을 잡았지만 부모님의 간섭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오래 전 소개팅 상대에게서 연락이 왔다. 다시 만난 그와 로맨틱한 분위기가 형성 됐고 조건 등이 훌륭해 사연자는 바로 부모님께 설명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소개하던 날 반응이 이상했다. 엄마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까지, 심상치 않은 반응에 남자친구를 서둘러 돌려보낸 사연자는 "개구리 눈이어서 안돼"라는 말을 들었다. 박나래는 "아니 결혼할 사람이 개구리면 모르겠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라며 어이없어 했다.

20살 아들이 있는 정영주는 "자식이 귀한 건 이해하지만 남의 자식도 귀하다. 외모는 바꿀 수 없는데 그걸 가지고 반대하는 건 인신공격이다. 부모님이 진정한 개구리눈을 못 보신 거다"라고 했다. 황보라는 "사연자도 이해가 안 간다. 부모님을 설득했어야 했다"라고 했고 정영주는 "자기 의지대로 결정해야한다"라고 공감했다.

정영주는 "자식의 결혼을 반대할 이유는 정말 많다. 저는 1등 며느릿감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제가 나이도 많았고 소위 말하는 '딴따라'였다. 하지만 저희가 하고 싶은 게 확실하니 양가 부모님도 믿어주셨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어른인 내 몫인 거다"라고 자신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세대별 잔소리'도 소개됐다. 정영주는 "저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가정 분위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자식, 손주의 일상 정도만 궁금해 하신다"라고 했다.

'돌아와 줘' 키워드는 "오늘 아내의 남자를 만났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사연자는 아내의 내연남을 만났지만 그는 뻔뻔했고, 사연자는 헤어져달라고 요구했지만 내연남은 "네 마누라를 설득하세요"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그날 술에 취해 돌아온 아내는 남편을 내연남과 착각해 울며 매달렸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내연남을 만나는 아내에 화가 난 사연자는 사고를 냈고 그와중에 내연남 차에 형수님과 그의 내연남과 마주했다. 유달리 사이가 좋은 동서지간인 줄 알았지만 사실 더블데이트를 즐겼던 것. 아내와 형수의 불륜은 사연자 때문에 시작이 됐다고, 1년 전 추석 당시 명절스트레스를 풀라고 보낸 나이트클럽에서 동시에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바람이 났다. MC들은 다들 "말도 안 된다"며 할 말을 잃었다. 사연남은 아내의 핸드폰에서 내연관계를 알게 됐다고.

다음 썰은 MC들과 비슷한 또래의 사연이었다. 사연자는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갖게 됐고 사연자의 친할머니는 유달리 기뻐하셨다. 바로 사연자의 동생에게 아이를 넘기라는 것. 어릴 때부터 극심한 언어폭력과 차별을 받으며 컸던 사연자는 동생이 태어났을 때 이틀 동안 한 끼도 못 먹은 채 홀로 방치되어 죽을 뻔 하기도 했다.

김지민은 "저도 그랬다. 할머니가 남아선호사상이 정말 심하셔서 엄마가 저를 낳으셨을 때 이모한테 전화해서 '가지라고' 하셨다더라"라며 공감했다.

'기 살아' 키워드에 정영주는 "저는 기가 셀 수 밖에 없는 직업이다. 내 기가 단단해지지 안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냐"며 자신있어 했다. 이어 공개된 정영주의 모습은 SNS 앱으로 만든 합성 영상, 제시의 뮤직비디오에 정영주의 얼굴이 들어갔지만 전혀 구별하기 어려웠다. 정영주는 3MC 중 '기 센 사람'으로 김지민을 뽑았다.

다음 사연자는 여장까지 할 만큼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가졌다고. 8번 떨어진 운전면허 시험 합격 당시 온 동네방네 자랑까지 했던 아버지는 딸의 상견례 당일 마땅찮아 하는 시아버지에 결혼을 반대했지만 딸의 임신에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아버지는 딸이 기죽을까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가전을 신혼집에 들였고, "집이 좁아 못놓겠다"라며 시댁에게 복수를 했다.

정영주는 "원래 저희 아버지가 제 직업을 반대하셨는데 제가 미국 브로드웨이에 가는 날 아버지가 공항까지 데려다주신다면서 쫙 빼입고 오셔서 '국위선양을 하고 오시오'라면서 외치셨다"라고 아버지의 사연을 고백했다.

마지막 키워드 '주고싶어' 사연자는 5년 만에 아버지를 암병동에서 만났다. 사연자는 울며 말하는 언니에 반해 무덤덤했다. 사연자는 5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언니와 아버지와 살게 됐지만 새엄마의 학대 속에 성장했다. 하지만 '살고 싶다'는 아버지의 고백에 흔들렸던 사연자는 그만 자신이 오기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안타까운 사연에 3MC와 정영주 모두 안타까워 했다. 사연자는 스튜디오에 아버지를 기리는 편지를 보냈다. 정영주는 사연자의 솔직하고 애틋한 편지에 눈시울을 붉혔고, 사연을 읽는 박나래 역시 오열했다.

정영주는 '처음에는 대신 공식적으로 욕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는데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썰들이 많았다"라며 울다가도 미소 지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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