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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코멘트]사쿠라 영입 가시화…하이브-쏘스뮤직 新 걸그룹, 아이즈원 그림자 지울까

백지은 기자

입력 2021-09-02 15:18

수정 2021-09-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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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영입 가시화…하이브-쏘스뮤직 新 걸그룹, 아이즈원 그림자 지울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가 진행 중이던 일본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1일 방송된 일본 bayFM '오늘밤, 사쿠라 나무 아래에서'에서 "'오늘밤, 사쿠라 나무 아래에서'가 이번달 종영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돼서 죄송하다. 소중한 장소였던 이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쓸쓸한 일이지만 나는 물론 모든 스태프가 상의해 결정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방송을 좋아해주셨던 청취자분들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한달 동안 청취자분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기쁜 것과 슬픈 것은 무엇인지 알려달라. 내 응원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다면 좋겠다. 청취자분들이 이런 사람이었다는 기억을 새기고 싶다"고 당부했다.

미야와키 사쿠라는 2011년 HKT48로 데뷔, 2018년 Mnet '프로듀스 48'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아이즈원으로 재데뷔했다. 4월 아이즈원 해체 후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와의 전속계약설이 대두돼 관심을 모았다.

하이브 레이블즈 측은 "아티스트 계약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쿠라의 하이브 행은 사실상 결정된 분위기다.

사쿠라는 6월 HKT48을 졸업했고, 8월 27일에는 국내에 입국했다. 여기에 진행 중이었던 라디오 프로그램도 종영을 결정하며 하이브 계약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닛칸 겐다이 등 현지 언론 또한 "사쿠라가 하이브 레이블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을 한 뒤 신인 걸그룹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대우나 개런티는 HKT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한국 측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또 새로운 걸그룹은 세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스타 자리도 약속된 것이다. 그렇게 되면 HKT48 출신 사시하라 리노의 수익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쿠라가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팀에는 김채원도 함께한다. 이외에도 아이즈원 출신 멤버 2~3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아직 쏘스뮤직의 새 걸그룹의 디테일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이즈원 출신 혹은 '프로듀스 48' 출신 멤버들의 대거 합류가 예상돼 이 팀은 '제2의 아이즈원'이라 불리고 있다. 이미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아이즈원 멤버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팀을 론칭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그러나 '제2의 아이즈원'이라는 꼬리표가 마냥 순기능만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존 팬덤의 반발이 예고된다. 아이즈원 팬덤은 팀 해체 후 리론칭을 요구하며 수십억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바 있다. 여타 걸그룹 팬덤에 비해 훨씬 충성도가 높은 팬덤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제2의 아이즈원'이란 이름은 '아이즈원 유닛'이란 이미지를 지우기가 어렵다. 아이즈원 완전체 활동을 기대해 온 기존 팬들에게 있어 완전체 재결합을 바랄 수 없게 만드는 유닛의 존재가 반갑게 다가올리 없다.

일반 대중에게 있어서도 훨씬 높은 기준에서 심사를 받게 된다. 일반적인 신인 걸그룹이라면 어느 정도의 부족함도 신인의 패기로 이해하고 너그러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한류 걸그룹 중 하나인 아이즈원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는데다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세븐틴 뉴이스트 등 탄탄한 K팝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한 하이브 소속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완벽한 보컬 및 퍼포먼스 실력,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기발한 세계관과 콘셉트가 아니라면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어쨌든 하이브표 새 걸그룹의 윤곽은 잡혀가고 있다. 이들이 아이즈원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또 다른 '괴물신인'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까.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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