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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차승원 "내 필모서 코미디 빼놓을 수 없어→남들 만큼 자식♥ 헌신해"('싱크홀')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8-19 10:10

수정 2021-08-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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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승원 "내 필모서 코미디 빼놓을 수 없어→남들 만큼 자식♥ 헌신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희극지왕' 배우 차승원(51)의 코미디 사랑은 남달랐고 부성애는 뜨거웠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 극 중 하나뿐인 아들 승태(남다름)에게 해주고 싶은 걸 다 해주고 싶어 아침에는 헬스장, 점심에는 사진관, 저녁에는 대리운전까지 쓰리잡을 뛰는 생존본능 만렙 아버지이자 청운빌라의 프로 참견러 만수를 연기한 차승원이 19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싱크홀'에 담은 애정과 진심을 고백했다.

'싱크홀'은 여름 흥행 불패 소재인 재난을 전면에 내세운 올해 국내 두 번째 텐트폴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 재난인 싱크홀(땅 꺼짐) 현상을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싱크홀'은 거대한 재난 현장과 그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소시민의 과정을 유쾌하고 속도감 있게 풀어냈다. 도심 한복판에 초대형 싱크홀을 구현, 리얼한 재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거대한 지상 세트와 싱크홀 속 실감 나는 재난 상황을 그려낸 초대형 암벽, 짐벌 세트로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한 것.

뿐만아니라 '싱크홀'은 배우들의 완벽한 코믹 앙상블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맡은 캐릭터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차승원이 '싱크홀'에서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쓰리잡을 뛰는 까칠한 프로 참견러 만수로 변신해 센스와 위트 넘치는 열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물론 리얼한 재난 상황 속에서 온몸을 던진 액션은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이러한 '싱크홀'은 지난 11일 개봉해 첫날 14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기록했다. 여기에 개봉 6일 차였던 지난 16일 1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단 기록을 추가했다. 또한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여름 한국 영화 신작들과 함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가장 먼저 차승원은 "이런 시국에 흥행이 계속 걱정은 된다. 엄중하고 힘든 시기이지 않나?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도 4단계로 상향됐고 극장 박스오피스도 작아졌다. 그럼에도 100만 관객이 '싱크홀'을 봐줘서 감사하다. 다만 언제까지 시장이 안 좋을지 걱정은 많다"며 "100만 관객은 정말 큰 수치다. 한국 영화가 100만 넘는 영화가 몇 편 안된다. 100만을 기점으로 주변에서 영화를 봤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미디 연기에 남다른 철학을 담은 차승원. 그는 이번 '싱크홀'에서도 전매특허 코미디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졌다. 그는 "차승원의 카테고리 속 코미디는 빼놓을 수 없다. 많이 좋아해 준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며 "다만 관객이 원하는 것만 연기할 수는 없다. 변화하고 변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 접점을 찾는 게 사실 굉장히 힘들다. 코미디 연기는 어제는 배꼽을 잡고 웃었는데 오늘은 굉장히 싸늘하게 바라보는 연기다. 그래서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내가 설득할 수 있는, 설득될 수 있는 연기를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연기는 기술이다. 캐릭터에 근접하게 보여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내가 연기하는 것이기에 내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 연기가 설득력이 있는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했고 내가 납득이 안되는 부분에도 연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캐릭터 연기를 할 때 설득할 수 있는지를 많이 염두하고 연기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차승원은 "코미디 영화는 현장 자체가 재미있다. 많이 사랑 받은 영화도 대부분 코미디 장르더라. 한때 코미디를 안 하겠다 선언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코미디가 너무 좋다"며 "'충무로 희극지왕'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내 코미디에 빵빵 터진다. 다만 안 웃으면 말자는 식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에서 아들 승태를 향한 뭉클한 부성애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던 차승원. 실제로 아들 차노아, 딸 차예니의 아버지이기도 한 차승원은 "만수가 하는 행동들, 아들을 대하는 부분이 실제 내 모습과 굉장히 비슷한 면이 많다. 호흡을 맞춘 김성균도 세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서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그래서 더욱 감정이 이입된 부분도 있다. 나 역시 만수와 다른 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만수의 자식 사랑과 똑같다"고 답했다.

그는 "부모들은 늘 자식에게 희생을 많이 한다. 부모와 자식의 빚인 것 같다. 부모에게 진 빚을 우리 자식에게 값는 것이라고 하지 않나? 나도 특별하지 않지만 남들 하는 만큼 한다. 부모로서 자식을 안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다. 물론 최근 뉴스에서 흉흉한 일도 일어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부분이다. 부성애는 모든 부모가 가진 코드다"고 의미를 더했다.

차승원은 영화 속 수중 촬영에 대한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차승원은 "나는 예전부터 5m 이하 수중으로 들어갈 때 공포가 있다. 물 속에 들어갔을 때 귀가 아픈데 그래서 트라우마가 있다. 이번에 촬영 전 들숨날숨 훈련을 하고 들어갔는데도 귀가 아파 고통스러웠다"고 토로했고 또한 진흙에 묻히는 장면 역시 "그 장면을 찍을 때 스태프가 먹어도 되는 흙을 준비해줬다. 사실 배우들은 촬영할 때 잘 모른다. 몸이 부숴져도 잘 모른다. 스태프가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많이 해줬다. 힘은 들었지만 다행히 잘 넘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싱크홀'은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이 출연했고 '타워' '7광구'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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