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현장]"韓영화에서도 영향 받아"…제임스 건이 말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DC·마블의 차이(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8-02 11:41

수정 2021-08-02 12:47

more
"韓영화에서도 영향 받아"…제임스 건이 말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입증된 제임스 건 감독의 뛰어난 유머와 액션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팀플레이라고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최악의 안티히어로들의 뭉쳐 최강 난이도의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오는 4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건 감독이 2일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 취재진에게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국내외 시사회 이후 평단으로부터 '역대 DCEU(DC 확장 유니버스) 최고작"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EU의 11번째 영화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두번째 실사영화 시리즈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번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 개봉했으나 평단·관객 모두의 혹평을 받으며 DC 최악의 흑역사로 기록된 바 있다. 이에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2편이 아닌 'The'라는 정관사를 붙여 개봉하게 된 새로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되 전혀 다른 영화를 표방하는 2편도 리부트도 아닌 일종의 '리런치' 영화가 됐다.

특히 이번 작품은 DCEU와 전혀 달리 내놓는 영화 마다 승승장구 하고 있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과 유머로 관객과 평단 모두의 극찬을 이끌어 냈던 MCU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기세등등하게 메가폰을 잡아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제임스 건 감독은 과감하게 잔혹하고 거침없는 19금 액션과 특유의 통통 튀는 말장난 유머, 화려한 캐릭터들의 팀플레이를 절묘하게 결합해 회생불가능해보였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제대로 살려내며 '역시 제임스건!'이라며 코믹스와 슈퍼히어로 영화 팬들의 무한 지지를 받는데 성공했다.이날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에 굉장히 많은 팬들이 계씨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을 SNS에서도 만나고 있는데, 그래서 영화로 그들과 다시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제임스 건 감독은 이미 한 차례 영화화됐던 많은 팬들을 거두고 있는 원작 코믹스를 원작으로 작품의 메가폰을 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첫 번째 질문에 "어떤 부담감도 느끼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이 경험 자체가 즐거웠고 이 영화를 만드는거 자체가 즐거웠다. 그리고 제가 원래 오리지널 코믹북의 엄청난 책이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이 작품이 저에게 가장 어필이 됐던 부분이 인생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부적응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이전 작품에서부터 유독 아웃사이더나 안티히어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줬던 "제가 어렸을 때 성장 환경을 보면 정상적인 아이로 여겨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외됐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소외감을 느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외된 인간상에 대한 끌림이 자연적으로 있다. 혼자서 튄다거나 좀 다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도 소속감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안티히어로들이 좋은 사람으로보여지지 안는다고 해도, 그들의 내면에도 선한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마블과 DC, 두 슈퍼히어로 유니버스 영화를 연출한 최초의 감독인 그는 두 유니버스 영화의 차이점을 묻자 "일단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큰 차이가 없다. 비슷하다"고 답했다.그러면서 "그런데 DC에서 조금 더 재량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DC에서 이전의 규칙을 전혀 적용하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거라고 해서 제가 더 큰 재량권을 가지고 끌고 나갈 수 있었다. 편집권도 더 많았다. 물론 마블에서도 자유로웠다. 마블은 가족영화고 DC는 성인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에 대해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했던 인물 중 유일하게 재등장하는 세 명의 캐릭터 할리퀸(마고 로비), 릭 플래그(조엘 킨나만), 아만다 월러 국장(비올라 데이비스)에대한 설명도 전했다.

그는 "할리퀸은 만화 역사상 가장 대단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90년대에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슈퍼맨, 아이언맨 등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은 캐릭터라 생각한다. 할리퀸은 캐릭터는 원작 캐릭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퀸은 어떻게 보면 미치광이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를 전제로 하면서도 성장을 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도 할리퀸이 하고 싶은 걸 하게 만들면서도 그의 모습에 놀랐다. 할리퀸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한데, 광기 속에서도 배워가고 성숙해지는 캐릭터다. 자신을 표출하는 방식이 광기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는 성장하는 거다. 아주 독창적인 방법으로 성장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자신 안에 선한 모습을 발견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이어 "그리고 그런 할리퀸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마고 로비말고 더 뛰어난 배우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마고 로비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할리와 같은 경우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릭 플래그와 월러 국장에 대해서도 "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변화했다. 특히 아만다 월러 국장 같은 경우는 1편 보다 조금 더 냉혹해 졌다. 어쩌면 악역으로 볼 수도 있었다. 원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줄 수 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상어인간 킹 샤크에 대해서도 말했다. 앞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희대의 너구리 히어로 로켓과 나무 히어로 그루트를 탄생시켰던 그는 "로켓은 털이 많고 그루트는 나무로 이뤄져서 그런 CG표현이 쉬웠는데 킹샤크의 비늘 표현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킹 샤크가 걸어다는게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게 쉽지 않았다. 그는 물고기 아닌가. 그래서 다양한 시도로 그를 실질적인 캐릭터로 느끼게 하도록 가장 크게 노력을 했다. 그리고 킹샤크가 조금 더 통통하게 그려지는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져서 그런 모습으로 디자인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실버스타 스탤론의 캐스팅에 대해 "사실 처음부터 실버스타 스텔론을 택하고 각본 작업을 시작했다. 각본이 오나성된 이후에는 물론 다른 다양한 배우들의 캐스팅을 시도하긴 했다. 마지막으로 실버스타 스탤론에게 전화해서 한번 읽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진짜 그가 대사를 그게 읽어보니 너무 잘 맞았다"고 전했다.이밖에도 수많은 DC 캐릭터 중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픽'(PICK)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DC안에서는 특히 슈퍼 빌런들이 정말 많다. 75년동안 쌓아온 빌런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빌런들과 히어로들을 모두 벽에 붙여놓고 조합을 새롭게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가 있어야 할리퀸의 혼돈스러운 성격이 나오겠다' '피스메이커는 어떤 역할을 해야 겠다' '블러드스포트는 피스메이커와 나오는게 낫겠다' 등 생각을 조합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모든 캐릭터는 영화에 들어가는 이유가 있다. 그게 없다면 그 캐릭터는 바로 제외시켰다.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은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도 녹아있는 특유의 유머 감각에 대해 묻자 "유머는 자연스러운 거다. 억지로 웃겨야 겠다는 유머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쓰는 건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지는 것 같다. 25년전에 이 일을 시작할 때 제가 특별히 재밋고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더라"며 웃었다.특히 제임스 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유며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그려진 액션이 한국 액션 영화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면서 "한국에 정말 좋은 액션영화가 많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라는 영화도 그렇다. 한국 액션 영화를 보면 여러 가지 장르의 영화가 들어있지 않다. 나 또한 그런 분위기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미국의 액션 영화는 서로 자기복제가 되고 있다. 비슷슷한 캐릭터와 반전이 등장하고 다른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저는 다른 영화와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그 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 영화, 일본 영화, 홍콩 영화 등에 대해 영감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제 영화를 좀 더 촘촘히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무비43', '슬리더' 등을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고 로비, 이드리스 엘바, 존 시나, 조엘 킨나만, 실베스터 스탤론, 디올라 데이비스, 데이빗 다스트말치안 등이 출연한다. 쿠키영상 2개. 오는 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