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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무명X짠내' 황치열·음문석 "첫 만남에 찐친" 눈물(수미산장)[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04-22 23:52

수정 2021-04-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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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무명X짠내' 황치열·음문석 "첫 만남에 찐친" 눈물(수미산장)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긴 무명부터, 상경스토리, 그리고 역대급 짠돌이까지.. 도플갱어"



황치열 음문석이 도플갱어처럼 닮은 찐친의 삶을 공개했다.

22일 방송한 KBS2 '수미산장'에서는 가수 황치열과 배우 음문석이 출연해 자수성가한 상경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김수미를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 노래 선물을 선사했다.

황치열은 음문석과 친해지게 된 계기에 대한 질문에 "5년전 콘서트 준비할 ?? 댄스팀에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문석과 절친이었다. 당시 제가 일이 많아 잘 놀지 않으니까 스트레스 풀 겸 나가서 놀았는데 그때 문석이와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둘이 살아온 과정이 비슷하고 술을 안마시는 것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젊은 친구들이 연애는 안하고 술도 안먹고 뭐했냐"라고 물었고 황치열은 "그땐 돈이 없어서 어쩔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구미 출신의 황치열은 "기계과 나와서 고급 기술 배웠다. 아버지가 그런 기술을 다루는 공장을 운영하셨다. 저는 아버지에게 탐나는 인재다. CNC 선반 기술을 갖고 있다"며 "저는 구미에서 열심히 쇠질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학생 때 춤을 췄다. 고향에서 댄서로 활동을 하다가 친구 덕에 음악을 접했는데 노래가 안되더라. 아버지가 가수 꿈을 너무 싫어했다. 그때 서울로 도망왔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온 첫 소감은 어마어마했다. 서울역 앞 고동색 빌딩이 잘 보이는데 본 층수대로 돈을 내야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10층까지 봤으면 10만원 내야한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시골 사람 놀리는 말"이라며 웃었다. 황치열은 "미리 서울에 올라온 친구들이 있었다. 남자 넷이 반지하 방을 구해서 15만원씩 내고 생활했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전 충남 온양이 고향인데 중3 때 상경했다. 저도 치열이와 같이 고향에서 댄서 활동을 했고 친척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상경했다. 어느날 '아버지 서울 갈래요' 했는데 '그려~' 그러시더라. 그래서 정말 갔다. 아버지도 어릴때 충북에서 상경하셨다고 하더라. 제 말을 공감해주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도착해서 핸드폰 전화번호 가족 빼고 다 지웠다.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를 다졌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음문석 처음 만났을때 본능적으로 찐친 느낌을 받았다. 짠내나더라"라고 말했고, 음문석은 "치열이 처음 봤을 때 에너지 파장을 보았다. 검붉은 파장을 봤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전문가가 제 파장을 봐줬는데 진짜 빨간색이 나왔다"고 덧붙여 음문석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음문석은 김수미에게 "하얀색 파장이 보인다"고 했고, 김수미는 "요단강 건너가~" 노래를 불러 웃음을 유발했다. 박명수는 "약간 탁한 회색"이라는 말에 "내가 왜 그레이색이야"라고 욕설 비슷한 라임을 구사해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오랜 무명생활.

황치열은 "2006년에 SBS 드라마 '연인' OST 임재범 '고해'를 리메이크해서 부르면서 주목 받았는데 다음해에 앨범 망하고 9년 정도 무명이 시작됐다"고 말했고, 음문석은 "19년 무명이었다. 앨범은 6장 냈는데 히트곡이 없다"고 밝혔다. 황치열은 "저도 에너지가 많이 쌓였을 때 터진 시기가 있었다. 음문석을 보다가 에너지가 꽉 차있더라. 내가 예전에 이랬는데 너 잘되겠다 그랬다"고 알아봤다.

상경스토리에 이어 슈퍼 울트라 짠돌이 습성도 두 남자의 평행이론을 완성했다.

음문석은 "함께 상경한 형들과 함께 살았다. 4년을 떠돌이 생활했다. 나중에 댄서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반지하 방에서 자취할 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지금도 보일러를 잘 안튼다. 습관이 됐다. 21년된 제 매니저 동생이 한 겨울에 반팔입고 춥다고 하면 이해가 안됐다. 한겨울에도 소파 위에 극세사 이불 덮으면 따뜻하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천원으로 밥을 먹을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김밥 한줄 사서 3시간 집까지 걸어갔다"며 "공과금 월세 걱정 안하는 지금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몸이 가난을 인식하고 있다"며 "개그맨 심현섭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직전에 통장을 내놓으시더라고 한다. '니가 까불어서 번 돈을 어떻게 쓰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음문석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릴때 학교 다닐때 기억이 '김치 반찬'이었다. 어느날 운동회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다른 집은 다 김밥 싸왔는데 그날도 어머니는 김치에 밥을 싸오셨다. 초등생 때 저는 친구들 김밥 나눠먹으며 놀때 어머님 혼자 김치와 밥을 드시는 모습을 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것 같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크리스마스 이브때 나에 대한 보상이 하나도 없다고 느꼈다. 평소에 5만원짜리 하나 사면서 2주를 고민한다. 이브에 명품 신발 하나 살거야라며 백화점을 갔다. 신어봤는데 마음에 들었다. '새거 달라'고 했는데 자꾸 헌거를 주더라. 빈티지 스타일을 처음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음문석은 "저는 매트리스다. 태어나 한번도 잠을 편하게 잔적이 없었다. 편한 잠자리에 대한 한이 있었다. 백화점 전시 상품을 50% 싸게 샀다. 내가 이렇게 편해도 되나? 생각하면서 눈물 흘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로 감동을 안겼다. 음문석은 황치열에게 "니가 궁지에 몰렸을 때, 누가 너에게 힘들게 하는 상황. 너가 기대고 싶을 때, 평생 항상 옆에 있을께. 니가 떠나더라도 그 자리에 있을거야. 언제든지 와"라고 말했다. 황치열은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테지만 조금은 자신에게 여유있게. 그 여유를 내가 만들어줄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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