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해외 매체인 코리안스크린은 해외 영화 평론가가 꼽은 '역대 가장 위대한 한국 영화 100편'을 선정했다. 이번 리스트 투표에는 BBC, 가디언, 뉴욕타임스, LA타임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엠파이어, 버라이어티 등에 소속된 28개국의 158명의 평론가가 참여했다.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를 꺾고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코리안스크린은 "이창동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인 '버닝'은 '기생충'이 수상 신드롬을 일으키기 이전 해에 오스카 국제영화상 한국 엔트리에 올랐지만 최종 후보에 지목되지 못했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버닝'이 '기생충'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주연을 맡은 '버닝'은 2018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었던 작품이다. 칸 영화제 기간 발행되는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의 데일리 소식지 평점에서 그해 뿐만 아니라 역대 칸 영화제에 초청된 경쟁작 중 최고 평점을 받으며 수상의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불발된 바 있다.
특히 이창동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각각 데뷔작인 '초록 물고기'(1997)와 '플란다스의 개'(2000)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작품이 100편 리스트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이 3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와 '아가씨'(2016)가 4위와 5위,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이 6위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가 7위, 이창동 감독의 '시'(2010)와 '박하사탕'(1999)이 8위와 9위,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이 10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