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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응원해 달라"…'내일의기억' 김강우의 호소, 서예지 악재 딛고 흥행할까(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4-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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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 달라"…'내일의기억' 김강우의 호소, 서예지 악재 딛고 흥행할까…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내일의 기억'이 '서예지 악재'를 이기고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서예지)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김강우)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내일의 기억'(서유민 감독, ㈜아이필름 코퍼레이션·㈜토리픽쳐스 제작). 1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되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주연배우인 서예지, 김강우, 연출자 서유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으나 '김정현 조종 논란'에 휩싸인 서예지가 논란을 의식해 불참했다. 서예지가 지난 2018년 당시 교제중이던 김정현에게 MBC 드라마 '시간'에서 상대배우 서현과 스킨십 등 로맨스 장면을 금지시크는 것은 물론 대본 및 촬영현장까지 검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 한 매체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서예지는 김정현의 직장 상사나 주인처럼 지시를 내렸고, 김정현은 꼬박꼬박 존댓말을 쓰며 서예지의 요구에 응했다. 이에 대해 서예지와 김정현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덕혜옹주' '행복' 등의 작품의 각본 작업에 참여하며 주목을 받은 스토리텔러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내일의 기억'은 지난해 최고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후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서예지의 차기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서예지를 둘러싼 논란으로 오히려 '서예지 주연작'이라는 타이틀이 독이 된 모양새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극중 기억을 잃은 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는 수진 역의 서예지의 연기는 훌륭하다. 스스로가 누군지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기억들과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인물의 모습을 설득력있게 연기한다. 다정한 남편의 모습과 섬뜩하고 진심을 알 수 없는 남편, 야누스적인 두 가지 모습을 가진 남편 지훈 역의 김강우의 연기 또한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는 한참 떨어진다. 극 후반 펼쳐지는 두 번의 반전은 흥미롭고 놀랍다기 보다는 반전강박증에 걸린 듯 조급하고 부자연스럽다. 스릴러로서의 서스펜스를 제대로 잡아가지 못하면서 멜로적 감성까지 가져가려는 시도로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특히 꽤나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일반인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실수를 하고 수진과 지훈 주인공을 뒤쫓아가는데 급급한 두 형사 캐릭터의 모습은 헛웃음을 자아내며 스릴러 영화로서의 치밀함까지 반감시킨다.

이날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는 "응원해 달라"는 말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김강우는 "오랜만에 나오는 스릴러 영화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서 감독 역시 "시사회까지 어려운 걸음해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꿈이 들어간 작품이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운 연인이나 배우자에게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나?'라는 낯선 순간들이 올 때가 있지 않나. 가까운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는데서 오는 공포감과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긴장감을 스릴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영향을 받거나 참고한 작품이 있냐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히치콕 감독님 영화를 좋아했다. 히치콕 감독님의 스릴러 영화를 많이 봤고 그 영화속의 긴장감과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가 좋아서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그리고 저메키스 감독의 '왓 라이즈 비니스'라는 영화에서 미셸 파이퍼가 남편 해리슨 포드를 의심하면서 극이 전개되는데, 그런 영화들이 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주인공 수진과 지훈 역을 맡은 김강우와 서예지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강우 배우님은 선과 악의 표현을 너무나 다양하게 표현을 잘해주셨다. 얼굴에 선악이 공존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김강우 배우님이 하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중심을 잡고 감정을 유지하면서 연기를 하실까 놀랐다"며 "서예지 배우님은 지금까지 화면에서 활동 하시는 걸 지켜봐왔는데 연기력이나 이미지가 제가 그리고 싶은 수진과 잘 맞다고 생각했고 믿고 맡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훌륭하게 잘 표현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극중 선과 악, 두 가지 모습을 소화한 김강우는 "시나리오에 있는데로 한 신 한 신 표현하려고 했다. 그 신에 최대한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앞이나 뒤를 계산해서 연기하면 더욱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한 신 한 신에 집중해서 탑을 쌓으려고 했다"라며 "관객분들은 영화를 극중 수진(서예지)의 호흡과 감정에 따라서 보실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대본에 적혀 있는 대로 초반에는 수진에게 최대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헌신적이고 지고지순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뒤에서는 목표한 바를 위한 플러스알파를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제가 그 밸런스를 잘 맞췄는지 고민이 많았고 내가 더 잘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번 영화의 연기가 유독 어려웠다는 김강우는 "특별한 신이 아니라 전체가 다 어려웠다. 저는 전체 내용을 다 알고 있지 않나. 제 눈빛에 그런 게 담겨서 관객에게 그런 소스를 다 제공해버리면 어쩌나 싶었다. 그런 고민들로 인해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하는 마성의 시나리오였다. 찍고 나서도 내가 표현한게 맞나 불안하고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스릴러 영화지만 멜로 정서를 가득담고 연기했다. 스릴러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보시면서 별책부록처럼 또 하나의 멜로를 보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이 느끼길 바라는 감정에 대해 말했다. 서 감독 역시 "스릴러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후반 밝혀지는 진실을 통해서는 정서적인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내일의 기억'은 단편영화 '언덕 밑 세상'(2004)을 통해 미쟝센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서유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서예지, 김강우, 염혜란,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4월 21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아이필름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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