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 폰을 잡은 이추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 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이날 이충현 감독은 모티브가 된 원작 영화 '더 콜러'(2011, 매튜 파크힐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원작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가져오자고 하기 보다는 큰 틀만을 가지고 오고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캐릭터나 플롯은 새로 만들었다"는 이충현 감독. "물론 한 두 장면은 비슷하게 가져온 게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 영화에서는 과거 장면이 아예 없다는 거다. 원작에서는 '콜'의 영숙의 캐릭터가 없었다.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 시키고 주인공과 투톱의 영화로 만들자라는게 가장 첫번째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과 달리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한 이유를 묻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컨셉트가 너무 좋긴 했지만 과거가 아주 안보여준다면 장르적으로 너무 답답하더라. 빌런의 캐릭터를 가리기만 하다보면 영화에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크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인물 영숙을 보여주는게 현재 서연을 가장 크게 흔들어놓는 방법이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