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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샘 오취리, 흑인 분장엔 발끈→ 동양인 비하엔 침묵..논란ing

조지영 기자

입력 2020-08-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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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오취리, 흑인 분장엔 발끈→ 동양인 비하엔 침묵..논란ing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흑인 분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다 과거 자신이 취했던 동양인 비하 사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역풍을 맞은 것. 더구나 흑은 분장에 대해 한국 교육 문제를 논하며 날선 비판을 하던 그가 동양인 비하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 대중의 공분을 키우고 있다.



샘 오취리의 논란은 지난 6일 시작됐다.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중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 사진을 게재했고 이어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샘 오취리는 영문으로 "사람들은 왜 흑인 분장이 재미없고 불쾌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까. 한국에서는 얼굴을 흑인처럼 검게 칠하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너무 많았다. 너무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나는 흑인 희화화에 매우 반대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국에서 꼭 멈추어야 한다. 계속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앞서 샘 오취리가 문제로 삼은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사진은 매년 화제의 인물과 사건을 패러디한 모습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왔다. 특히 올해에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문화를 패러디한 '관짝소년단'이 단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가나 장례 문화는 상여꾼들이 망자의 마지막 길을 위로하기 위해 관을 들고 춤을 추는데 최근 SNS, 유튜브를 통해 이런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가 소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의정부 학생들 역시 이런 화제를 놓치지 않고 패러디한 것. 올해 의정부 고등학교 졸업사진은 '관짝소년단' 외에도 독립운동가 패러디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의정부 고등학교만의 문화인 졸업사진에 샘 오취리가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네티즌의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샘 오취리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반응과 비하의 뜻이 없는 패러디에 괜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반응이 맞섰다. 그러던 중 샘 오취리가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정과 액션을 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당시 '비정삼회담'에서 벨기에 출신 줄리안이 스페인의 얼굴 찌푸리기 대회를 언급했고 이에 샘 오취리가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만든 것. 특히 눈을 찢는 행동은 해외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취하는 대표적인 행위.

대중은 샘 오취리의 이중적인 태도에 비난을 쏟아냈다. 더구나 샘 오취리는 동양인 비하 논란에 대해 흑인 분장 패러디 때와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더욱 공분을 샀다.

더불어 의정부 고등학교 관계자 또한 '관짝소년단' 사진에 대해 "단순한 유튜브 패러디일뿐 인종차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논란에 적극 해명에 나서면서 대중들도 샘 오취리의 불만이 너무 예민했다는 반응으로 돌아서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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