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첫 방송을 시작한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다. 배수빈은 까칠한 성격을 지닌 비뇨기과 원장 정재훈 역으로 등장,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삶이 그려지는 가운데 묘한 감정선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절친 5인방 '불사조'의 모습이 비중 있게 그려졌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남편으로 때론 오래된 우정을 나누는 친구의 모습으로 웃고 우는 장면들이 전파를 타며 40대 남성들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등장했다. 5인방 중 한 명인 재훈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가족과 아내가 없는 싱글남이라는 점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긴 했지만 현실에선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의 아내에게 멱살이 잡히고 집에서는 홀로 고독을 삼키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후 큰 반전이 등장했다. 집에서 쓸쓸하게 술을 마시던 재훈이 궁철의 아내이자 친구 남정해(송윤아)의 사진을 몰래 받아보는 모습이 그려진 것. 읽을 수 없는 재훈의 표정만 등장한 짧은 장면이었지만 여러 소동극들이 펼쳐지던 스토리 속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정재훈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