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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김사부'→'슬의생'→'영혼수선공'…드라마 흥행보장→'메디컬'에 맡겨

고재완 기자

입력 2020-02-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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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슬의생'→'영혼수선공'…드라마 흥행보장→'메디컬'에 맡겨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0년 상반기는 '믿고 보는' 장르, 메디컬 드라마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유의 긴박감과 몰입감으로 인기를 얻어왔던 의학 장르가 올해 또 다시 '잭팟'을 터트리는 형국이다.



지난달 6일 첫 방송된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속편이라는 징크스를 딛고 첫 회부터 14.6%(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달 28일 8회(20.7%)에서 20%의 벽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첫 '20% 드라마'로 기록된 '김사부2'는 4일 10회(20.8%)에서 다시 한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사부2'라는 작품이 갖는 힘과 함께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의 존재감 그리고 이성경과 안효섭의 신선함이 어필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월에는 '흥행보증수표' 신원호 PD의 신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미 '응답하라' 시리즈로 '흥행불패' 기록을 세운 신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흥행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평이 많다.

여기에 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배우로 떠오른 조정석이 합류했고, '응답하라 1994'에서 이미 신 PD와 호흡을 맞췄던 유연석이 다시 투입돼 기대감을 높인다.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연기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가세도 눈길을 끈다. '슬의생'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3월 12일 첫 방송된다.

5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수목극 '영혼수선공'도 의학 드라마다. 2011년 의학드라마 '브레인'으로 성공을 맛본 신하균과 유현기 PD가 9년 만에 다시 손잡은 '영혼수선공'은 '쩐의 전쟁' '동네변호사 조들호'로 필력을 인정받은 이향희 작가의 신작이다. 국내 최초로 '정신건강의학'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화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들여다보며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전해준다는 복안이다.

신하균은 극중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시준 역을 맡았다. 치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열혈 의사다.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배우 한우주 역으로 정소민도 출연한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KBS2 수목극 '포레스트'에도 의사가 등장했다. 조보아는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외과의사 정영재 역을 맡았다. 극 자체는 판타지 로맨스지만 의사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의학 관련 에피소드도 선보였다.

메디컬 드라마는 그동안 방송에서 꾸준히 선보여왔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큰 기복없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것 역시 메디컬 드라마다. 문제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위에 얼마나 신선함을 얹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작품마다 특색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김사부2'는 메디컬이라는 장르 뿐만 아니라 김사부(한석규)라는 캐릭터의 힘이 워낙 강해 그 힘으로 속편을 이끌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 PD와 이 작가의 그동안 작품들을 보면 '슬의생' 역시 꽤 신선한 의학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신 PD는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에서 유독 병원 배경이 많았던 이유는 삶의 극적인 순간들이 병원에 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슬의생'은 생로병사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혼수선공'은 그동안 다룬적이 없었던 정신건강의학의를 다뤘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색다름으로 인해 기대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사부2'의 뒤를 이어 전파를 타는 메디컬 드라마들이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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