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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남산의 부장들' 감독 "이병헌, 피부톤까지 연기하는 배우…얼굴의 미세함까지 표현"

이승미 기자

입력 2020-01-20 10:57

'남산의 부장들' 감독 "이병헌, 피부톤까지 연기하는 배우…얼굴의 미세함…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부터 '남산의 부장들'까지 함께한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감탄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메가폰을 잡은 우민호(49) 감독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영화 '내부자들'을 연출했던 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의 빛나는 영광을 함께 했던 이병헌과 함께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작품. 지난 주 진행된 언론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며 다시 한 번 '내부자들'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남산의 부장들'. 우 감독은 18년간 지속된 독재정권의 종말을 알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인 중앙정보부 부장의 1979년 일어난 대통령 살해사건을 다루는 이 작품을 자극적으로 그려내는 대신에 관련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 면밀히 따라가며 치밀하게 그려냈다. 우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뜨거운 활화산 같았던 '내부자들'과 달리 얼음처럼 차갑고 냉정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물의 내면이었고 그러기 위해 얼굴 클로즈업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첫 번째로는 인물에 집중해서 찍으려고 했다. 그리고 그 시대의 공기가 제대로 살리고 싶었다. 시대의 색깔을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미술 의상 같은 색들을 컨트롤 하면서 찍으려고 했다. 강박적으로 색깔을 컨트롤 했고 화면도 강박적으로 찍었다. 인물들의 신경쇠약적인 측면을 잡고 싶었다. 그리고 실존인물이 모두 망자들 아닌가. 그들을 마치 영화에 불러오는 초상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클로즈업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중앙정보부부장 김규평 역의 이병헌에 대해 "'내부자들'의 안상국처럼 외향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다. 김규평은 안으로 가져가고 가져가다가 마지막에 쏟아내는 캐릭터이다. 그 안에 꾹꾹 눌러야 하면서도 이 인물의 감정은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그 얼굴이 중요했다. 자칫 클로즈업을 하면 모든게 들통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병헌 선배님이 정말 나에게 놀라움을 줬다"고 감탄했다. 이어 "정말 이러한 미세한 느낌을 얼굴로서 표현해 냈다. 저러다가 쓰러지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자신을 극단으로 밀어 붙여서 그걸 행동이 아닌 얼굴로 표현하더라. 정말로 스킨톤까지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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