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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15년 무명 생활고" '미우새' 음문석 첫 등장 '노팬티+영양실조' 이유있는 짠내(ft.황치열)

이유나 기자

입력 2020-01-19 23:05

수정 2020-01-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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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무명 생활고" '미우새' 음문석 첫 등장 '노팬티+영양실조' 이…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미운우리새끼'의 화제의 새 아들 음문석이 서울 상경 '20년 자취 라이프'를 방송에 첫 공개했다.



19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지난주 예고편에서 수건 한장 두르고 출연해 실검 1위에 올랐던 배우 음문석이 역대급 짠내 라이프를 선보였다.

SBS '2019 연기대상 시상식' 하루 전날. 음문석이 상경 20년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보금자리. 문을 열자 너저분한 집이 드러났다.

빨래통 하나가 다 채워지자 작은 세탁기에 가득 넣은 음문석은 샤워를 위해 속옷을 찾았지만 "팬티를 다 입었네"라고 당황했다. 이어 샤워를 시작한 그는 찬물 세례를 맞았다. 수건 한장으로만 아래를 겨우 가리고 카메라 앞을 당당히 지나온 음문석은 꺼진 보일러를 얼른 켜고 다시 샤워실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저러고 나온다고?"라며 역대급 출연자에 놀라워했다. 팬티가 없어 운동복을 입고 나온 음문석은 세탁 중간 계속 옷을 집어 넣는 모습으로 모벤져스도 당황하게 했다.

그때 음문석의 집 벨이 눌리고 가수 황치열이 등장했다. 황치열과 음문석은 거의 매일 보는 절친 사이. 올해 39세 나이의 동갑내기다.

황치열은 계속 꺼지는 음문석의 집 형광등 교체에 나섰다. 음문석은 낡은 형광등이 완전히 자신의 수명을 다할때까지 쓰는 짠돌이.

"내가 새해 선물로 사주겠다"고 하는 황치열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밝은 불빛은 싫다"며 형광등을 하나씩 쓰는 모습으로 왕소금 라이프를 공개했다.

배고프다는 황치열을 위해 김치냉장고를 연 음문석은 곰팡이 처럼 하얗게 핀 김치에 당황했다. 하지만 "식물성 곰팡이다. 씻어 먹으면 문제 없다"고 발효 논리를 주장하며 그동안 힘들었던 자취 생활로 다져진 요리 솜씨를 선보였다.

음문석은 "김치 볶음밥과 김치 찌개를 해주겠다"며 "배는 부른데 영양실조가 생긴다는게 단점"이라고 웃었다. 그는 "아침점심저녁 삼시세끼 김치로만 해먹다 보니 배는 부른데 혀와 귀가 갈라지고 손이 떨리더라"라며 웃픈 웃음을 지었다.

긴 무명 시절을 거쳤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 음문석은 "형들하고 늘 같이 살다가 20년만에 혼자 살거든. 너한테 말 못할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밥은 내가 다 해야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음문석은 "15년 동안 앨범이 6장 나왔는데 생활고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밥이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다는 사실이 어느날 너무 확 오면서 슬픈적이 있었다. 점심 저녁을 버티기 위해 아침을 배터지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점심 때 또 배는 고프다"고 말했다.

황치열은 "포기 안하길 천만 다행이다. 나는 배고픈거 힘든거 상관없었는데. 길거리에서 자도 나는 너무 좋았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으니까. 서른살쯤에 희망이 하나도 안보이더라. 그때 나락으로 확 떨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음문석은 "내가 가수만 15년을 계속 이어서 해온거잖아. 앨범 6장 내고 너무 안되니까 사람들도 못만나겠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 커피 한잔은 내건 내가 먹어야 하니까

대인기피증 생기고 나눠 내는데도 월세가 밀리는데 우울증이 너무 무서웠다. 과도기가 오고 슬럼프가 오고.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날 오픈했다. 나 돈없어 밥좀 사줘. 그러면서 사람들 만나고 다니니까 오히려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긴 무명 세월 때문에 가장 죄송했던 상대는 부모님. 음문석은 "명절 때 내 이야기 나오니까 자리를 피하는 어머니를 보고 꿈을 포기하고 알바로 작은 돈이라도 벌어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거 아닌가. 부모님도 생각해야하는데 내가 너무 내 인생을 고집하는건 아닌가 고민도 들었다"며 "요즘은 그게 너무 좋다.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부모님 가족들에게 못해줬던거 이제 천천히 다 해줘야지"라고 다짐했다.

한편 음문석은 지난 2005년 SIC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를 한 가수다. 15년 동안 가수 생활을 하다가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열혈사제', 영화 '공조', '너의 결혼식'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재능을 선보였다. 음문석은 지난해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장룡 역을 맡아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으며 2019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현란한 춤솜씨를 선보이며 축하 무대를 펼치고, 남자 신인상을 수상해 박수를 받았다.

신동엽은 이날 "새로운 아들로 연기대상에서 눈길을 끌었던 음문석이 출연한다는 말에 박수를 쳤다"고 환영했다. 음문석은 당시 시상식 소감에서 "지금부터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겸손하게 연기를 해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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