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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이재은·김규리·김성은, 가혹했던 성장통·악플 극복기 [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19-12-0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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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이재은·김규리·김성은, 가혹했던 성장통·악플 극복…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이재은·김성은·김규리가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 김수미의 따뜻한 집밥과 함께 훌훌 털어냈다.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최종회에서는 배우 이재은, 김규리, 김성은이 김수미의 국밥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건주와 함께 방문한 이재은은 아역배우로 어린 나이에 가계를 책임져야 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재은은 "한 사람이 유명하다 보면 식구들마저 평범할 수가 없다. 개인의 능력은 인정 못 받는다. 아빠도 잘해보려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기도 당했다. 제가 버는 족족 아빠의 사업자금으로 돌아가니까 나중에는 '내가 가장도 아닌데 왜 내가 돈을 벌어야 하지? 내가 언제까지 해야 되지?'라는 생각에 아역 배우를 하기가 너무 싫었다"고 토로했다.

결혼도 가장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재은은 "집에서 받지 못한 걸 가정에서 이루고 싶었다. 연예인 이재은이 아닌 여자 이재은으로 살고 싶었다. 평범한 행복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더라. 막상 평범하게 살자니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 선택으로 인해 어머니와 멀어졌다는 이재은. 이재은은 "어머니는 제가 결혼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엄마는 제가 힘들까 봐 전화 한 통 못하셨다"며 "엄마는 남의 집에서 남의 아이들을 돌보셨다. 엄마를 7~8년 정도 안 봤고, 저는 3년 동안 칩거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외롭더라. 자존감이 너무 떨어지고 정신 이상이 생길 것 같아 엄마한테 전화해서 힘들다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연락 못했다. 그런데 지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왜 못해. 젊고 예쁜데. 내 딸인데'라고 용기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김규리가 방문했다. 밝게 웃으며 윤정수, 김수미와 이야기를 나누던 김규리는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힌 악플과, 이로 인해 생긴 공백기에 대해 밝혔다. 김규리는 "10년 동안 댓글의 98%가 악플이었다. '사람들이 날 미워하는구나. 날 왜 미워하지?'라는 생각했는데 라디오를 하면서 그게 일부라는 걸 알았다"고 변화된 모습을 밝혔다. "그 시간 동안 배운 게 많다"며 긍정적으로 말한 김규리는 가족들과 연기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김규리는 "그래도 내가 가장 행복했던 곳은 촬영장이더라. 다시 연기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싶어서 선택한 영화가 '가면'이었다. 연기만 생각하면 되니까 고통이 잊혀지더라"라며 그때부터 연기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얼굴 김성은도 방문했다.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데뷔하자마자 전국에 미달이 신드롬을 일으킨 김성은. 그러나 김성은은 이후 긴 슬럼프에 시달렸다. 유학 길에 올랐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중도 포기하고 돌아온 김성은. 그럼에도 마음을 가다듬고 방송연예과에 진학했으나 20살에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또 한 번의 슬럼프에 빠졌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받지 못한 전화로 오랫동안 아버지를 보내드리지 못했다는 김성은. 이후 알코올 중독 비슷한 증세까지 갔다며 "소주 두 병을 못 마시면 잠을 못 잤다. 술만 마시면 사람이 우울해지지 않나. 우울증 약이랑 술을 같이 먹었다"며 혹독했던 성장통을 털어놨다.

현재 연극과 개인 방송, 학교 강연에 나가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성은. 김성은은 그럼에도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며 "성인이 되어서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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