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종합]"설리, 악플에 맞선 자유로운 영혼"…BBC 등 외신 집중조명

김영록 기자

입력 2019-10-15 09:43

more
"설리, 악플에 맞선 자유로운 영혼"…BBC 등 외신 집중조명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4일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설리(25·최진리)에 대해 전세계 외신들은 "악플에 맞선 K팝스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BBC는 "유명 K팝스타이자 SNS 500만 팔로워를 넘긴 설리가 2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제하의 특집 기사에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로 K팝의 최전선에 섰던 과거보다는 "온라인 상의 학대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최근 설리의 행보를 집중조명했다.

BBC는 현지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해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자유로운 영혼(free spirit)"이라며 "한국 팝스타에 대한 관심은 외모가 대부분이다. 설리는 (외모가 아닌)그녀 자신을 봐주길 바랐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팝스타를 '아이돌'이라고 부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설리는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리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행동으로 반감을 샀다. 친구인 구하라와의 키스로 동성애 논란이 일었고, SNS 라이브를 통해 '시선 강간'을 비판하기도 했다"며 설리의 지난 활동을 되짚었다. '악플의밤', '진리상점' 등의 프로그램에서 "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 "어린시절부터 공황장애를 겪었다. 모두가 날 떠났다"고 말했던 설리의 과거 발언도 소개했다.

AFP는 설리의 사망 원인으로 심한 우울증 가능성을 전하며 "온라인 상의 노골적인 괴롭힘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스타다. 이 때문에 2014년 그룹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설리의 SNS 활동과 이후 '악플의밤'출연에 대해 "여성의 인권을 추구했다"고 덧붙였다. 더선도 설리의 죽음을 전하며 "끔찍한 온라인상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형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은 늦은 오후부터 줄곧 설리의 사망 기사가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중국 웨이보 역시 설리의 사망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설리의 사망에 대해 배우 신현준과 하리수도 악플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며 비통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하리수도 "키보드 워리어들 다 싹 잡혀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설리는 14일 오후 3시 21분쯤 경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