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첫 방송에서는 위장 잠입수사를 펼치는 블랙요원 고해리(수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대외적으로는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이지만 실체는 국정원 소속으로 남몰래 증거를 수집하는 해리의 이중생활은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2년여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수지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니킵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사막 한복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내리는 모습은 대사 한마디 없었음에도 강렬한 흡입력을 선사했다. 특히 수지의 반전매력이 돋보였다. 마냥 밝은 계약직 직원으로 임할 때와는 달리, 몰래 통화를 하거나 총을 손에 쥐었을 때면 순식간에 냉철한 요원의 얼굴로 변화하는 수지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촬영했던 만큼 수지는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작품 속에서 숨 쉬고 있다. 해리가 처한 상황과 심리에 따라 변모하는 연기와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까지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국정원 블랙요원으로 수지가 어떤 활약을 펼쳐 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